美 노동-여성계 ‘핫이슈’… 야후-페이스북 CEO의 출산휴가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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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게 쉬고 업무복귀”… 메이어 “회사가 처한 특별한 전환기 대비”
“두달 육아휴직 쓸것”… 저커버그 “아내-딸 위해 결정… 흥분된다”

“저와 제 아내는 (곧 태어날) 딸의 첫 몇 개월 동안 어떻게 시간을 보낼지에 대해 생각해왔습니다. 이건 지극히 개인적인 결정인데요. 딸이 태어나면 2개월간 ‘배우자 출산휴가(paternity leave)’를 쓰기로 했습니다.”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31)는 20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동안 저커버그가 첫 자녀 출산 이후 배우자 출산휴가를 쓸지, 쓴다면 기간은 얼마나 될지 등은 미국 노동계와 여성계의 지대한 관심사 중 하나였다. 로이터통신 등은 이번 저커버그의 결정에 대해 “미국에서 가장 바쁘고, 가장 영향력이 큰 CEO 중 한 명이 가족과 보내는 시간의 중요성에 대해 밝힌 강력한 성명”이라고 평가할 정도다.

또 저커버그는 “연구들에 따르면 직장에 다니는 부모가 신생아와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면 (그렇지 못한 경우보다) 자녀와 가족(부모) 모두에게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온다”면서 “페이스북은 미국에서 근무하는 남녀 직원 모두에게 최대 4개월의 유급 배우자 출산휴가 또는 (산모) 출산휴가를 제공하고 있다. 출산 후 1년 안에 자유롭게 나눠서 쓸 수도 있다”고 했다. 이어 “매일 점점 더 (출산이) 현실로 다가온다. 아내와 나는 (새 생명과 함께) 삶의 다음 단계를 시작하는 사실에 흥분된다”며 미리 장만한 유모차 사진을 함께 올렸다.

한편 저커버그의 출산휴가 소식이 전해지면서 다음 달 쌍둥이 딸을 출산할 예정인 또 다른(야후) CEO 머리사 메이어(40)의 말도 화제가 되고 있다. 2012년 첫아들을 낳았을 때 ‘2주’ 만에 출근했던 메이어 CEO는 이번에도 “회사가 특별한 전환기에 있어서 ‘한정된 시간’만 쉬고 곧바로 업무에 복귀하겠다”고 밝혀왔다. 노동계와 여성계는 “안 그래도 열악한 미국의 출산휴가 문화를 더욱 위축시킬 것”이라고 비판하지만 경영계에선 “여자가 아닌 CEO로서의 결정으로 존중돼야 한다”고 옹호하는 등 찬반 논란이 있었다.

뉴욕=부형권 특파원 bookum90@donga.com
#야후#페이스북#ceo#츨산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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