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을수록 취약? 비노인층 ‘독감 경고등’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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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독감백신 접종률 65세 이상 77%… 15∼64세는 매년 10∼20% 선 그쳐
환자 65세 이상 6%, 7∼18세는 22%
연령층 구별없이 예방접종 받아야… 세포 배양방식 독감백신 나와 주목

우리나라의 전반적인 독감백신 접종률은 높아지고 있지만 노인층에 몰려 있어 비노인층에 ‘독감 경고등’이 켜졌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의 독감백신 접종률은 2009년 26.3%에서 2013년 34.3%로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무료로 시행되는 만 65세 이상 노인층을 대상으로 한 독감백신 접종이 올해는 일선 병의원으로 확대되면서 이 수치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통상 60% 선이던 만 65세 이상 노인층의 독감백신 접종률이 10월 말 기준으로 77%에 달했기 때문. 이에 비해 보건복지부의 국민건강통계에서 국내 15∼64세 인구의 독감백신 접종률은 매년 10∼20% 선을 오가는 선에 그친다. 독감백신을 접종받는 사람은 늘고 있지만 노인층에 편중돼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비노인층의 독감 발병률은 노인층에 비해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질병관리본부가 최근 펴낸 ‘2014∼2015 절기 독감 표본 감시 결과’에 따르면 독감 의심 증세로 병원을 찾은 환자 중 65세 이상은 6%에 불과했지만 7∼18세는 22%, 19∼49세 19%, 50∼64세 13%로 오히려 젊을수록 독감에 취약했다.

매년 2000여 명에 달하는 독감 사망자를 줄이기 위해선 비노인층의 독감백신 접종도 필요하다. 사망자의 대부분이 노인층이나 만성 질환자 등 고위험군이지만 독감은 전염성이 높기 때문에 2차 감염을 막기 위해서 전 연령층이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는 것.

독감은 우리나라에서 1월에 본격적으로 유행하기 시작해 2, 3월 정점을 찍는다. 전문가들은 독감 예방접종을 받은 후 항체 형성까지 걸리는 최소 2주의 기간을 고려했을 때 지금이 독감 예방의 최적기라고 조언한다.

올해는 세포 배양 독감백신 등 그동안 국내에서 볼 수 없었던 백신이 등장하면서 의료계와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어졌다. 특히 SK케미칼이 만든 세포 배양 방식의 독감백신은 최첨단 무균 배양기로 생산된 백신으로 주목받고 있다. SK케미칼 관계자는 “해당 백신은 항생제나 보존제의 투여가 필요하지 않은 고순도의 백신”이라며 “달걀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에도 안심하고 접종할 수 있으며 항생제에 대한 과민 반응도 덜하다”라고 말했다.

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독감#비노인층#독감백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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