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 대관식’ 치른 전북, 이젠 내년 시즌이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11월 23일 05시 45분


전북현대 최강희 감독. 사진제공|전북 현대
전북현대 최강희 감독. 사진제공|전북 현대
윌킨슨 결별 확정, 수비라인 변화 불가피
‘특급스타 열망’ 전방 새킬러 영입 가능성

전북현대는 2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성남FC와의 37라운드 홈경기 직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우승을 기념하는 공식 세리머니를 펼쳤다. 2009·2011·2014년에 이은 통산 4번째 우승이지만, 오늘의 우승은 어제 내린 눈과 같다. 전북 최강희 감독은 “정상은 오르는 것보다 지키는 게 더 어렵다. 내년 준비를 착실히 해야 한다”는 말로 새 시즌 준비가 시작됐음을 알렸다. 전력보강이 핵심이다. “내년 리그는 6강을 목표로, 숙명인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 매진한다”는 최 감독이지만, 리그 3연패를 욕심내지 않을 이유는 없다.

● 예고된 변화…수준은?


변화는 어쩔 수 없다. 우승을 차지할 정도로 강했지만 2% 부족했다. 전북이 강해질수록 주변의 견제는 심해졌고, ‘닥공(닥치고 공격)’을 외칠수록 상대의 수비벽은 두꺼워졌다. 이에 따른 부상과 징계 같은 전력누수 요인을 최소화하고, 꾸준한 경기력을 유지하려면 더블 스쿼드가 절실하다.

전북은 군 입대·계약만료 등으로 이탈할 선수가 일부 있으나 상당수는 계약기간이 남아있다. 우승 공신들을 무작정 내칠 수 없는 만큼 내년 재개될 ‘R(리저브)리그’를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전북의 엔트리 36명 중 5명(필드플레이어 3명·골키퍼 2명)은 한 경기도 못 뛰었다. 11명은 10경기 미만에 그쳤다. 나머지 20여명이 시즌 전체를 이끌어온 셈이다. K리그 관계자는 “전북 선수단 규모가 크게 줄 것 같진 않다. 현 수준은 유지될 전망이다. 다만 베스트 전력은 나름 큰 폭의 재정비가 이뤄질 수 있다”고 귀띔했다.

변화의 핵심은?


국가대표 권순태가 버티는 골키퍼 진용은 튼튼하다. 반면 중앙수비∼중앙 미드필드(수비형)∼전방 등 팀의 골격을 이루는 라인의 변화는 불가피하다. 3년 6개월간 뒷문을 지킨 알렉스 윌킨슨(호주)은 결별이 확정됐다. 중앙수비는 최강희 감독이 가장 중시하는 포지션. 최 감독은 “센터백은 부상, 징계가 잦아 안정 운영을 위해 5∼6명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른쪽 풀백 김기희가 본 포지션인 중앙수비로 옮겨도 김형일과 조성환을 받쳐줄 선수는 필요하다.

연말 입대할 최보경이 빠질 수비형 미드필더도 채워야 한다. 정훈과 이호가 있지만 100% 만족을 주지 못했다. 서상민, 유스 출신 장윤호가 수비형 미드필더로 내려올 수 있다. 2선 공격수 이재성의 포지션 변경도 가능하다. 이재성도 수비형 미드필더 경험이 풍부하다.

우르코 베라(스페인)의 이탈이 유력시되는 전방은 이근호의 완전 이적, 이동국의 재계약에 더해 영입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최 감독은 “전북이라면 누구나 알 만한 선수를 데려와도 된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특급스타’를 향한 전북의 열망은 지난 여름 디디에 드로그바(코트디부아르)와 실제 접촉했을 정도로 상당히 크다.

전주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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