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 부산·대구팬까지 흡수…2연패 전북, 관중파워도 최고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11월 23일 05시 45분


최강희 감독을 비롯한 전북현대 선수단이 2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성남FC와의 홈경기 직후 진행된 K리그 클래식 우승 시상식에서 신나는 춤으로 2연패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사진제공|K리그
최강희 감독을 비롯한 전북현대 선수단이 2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성남FC와의 홈경기 직후 진행된 K리그 클래식 우승 시상식에서 신나는 춤으로 2연패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사진제공|K리그
13년만에 비수도권 구단으로 관중 1위
‘팬들도 키운다’ 지속적 스킨십의 결실


전북현대는 21일 성남FC와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37라운드 홈경기에서 1-1로 비겼다. 그러나 승패는 의미가 없었다. 이날 전주월드컵경기장을 찾은 모두가 즐긴 ‘축제의 장’이 펼쳐졌다. 주인공은 경기 전에도, 후에도 전북이었다. 유명 록그룹 퀸의 명곡 ‘위 아 더 챔피언’이 흐르고, 새하얀 꽃가루가 그라운드에 흩뿌려지는 가운데 통산 4번째 우승 트로피에 달콤한 입맞춤을 했다.

더불어 전북은 또 다른 역사도 추가했다. 스탠드를 초록 물결로 가득 채운 2만8460명의 힘이었다. 올 시즌 총 홈 관중 33만858명(19경기)으로 경기당 1만7413명을 찍어 K리그에서 가장 큰 사랑을 받는 클럽이 됐다. 2위는 FC서울(총 32만6269명·평균 1만7172명). 수도권 연고가 아닌 구단이 시즌 관중 1위를 달성한 것은 2003년 대전 시티즌 이후 처음이다. 전북은 성남일화(현 성남FC·2001∼2003년 3연패) 이후 13년만의 2연패, 비수도권 관중 1위를 동시에 달성해 의미를 더했다.

노력의 힘이다. 2005년부터 전북은 미래를 내다본 10년 주기 마스터플랜을 짰다. ▲리그 우승 ▲클럽하우스 설립 ▲유소년시스템 등 3가지가 핵심. 모든 것들을 조기에 완성한 전북은 2015시즌 최다 관중으로 방점을 찍었다.

전북의 비전은 분명하다. ‘팬들도 구단이 키우고 성장시킨다’는 것. 전주시 고위 공무원 회의에서 전북 서포팅 영상이 등장할 정도로 관심을 유도하고, 지속적인 지역 스킨십을 통해 지금에 이르렀다. 성남전을 앞둔 20일 전북 완주군 클럽하우스는 선수단 훈련을 지켜보려는 팬들로 가득했다. 놀라운 사실은 지역뿐 아니라 서울, 부산, 대구, 강릉 등 각지에서 몰려들었다는 점. 이렇듯 전북은 ‘전국구 팀’이 됐다. 전북 최강희 감독은 “유럽에서 느낀 열기를 체감한다. 구단과 팬이 동반 성장했다”고 말했다.

이날 베트남 축구인 40여명도 전주월드컵경기장을 찾았다. 베트남축구는 최근 일본 J리그에 주요 선수를 공급하고, TV 중계권을 사들이는 등 일본과 교류를 본격화하고 있다. ‘K리그 리딩 구단’ 전북은 베트남에도 강렬한 인상과 진한 감동을 심어줬다.

전주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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