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TE음성통화, 23일부터 이통3사간 서비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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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 연결 빠르고 음성 또렷… 지도-그림 보여주며 통화도 가능
세계 처음으로 VoLTE 완전 상용화

회사원 윤모 씨(52·여)는 최근 스마트폰 ‘갤럭시S3’로 통화를 하다가 자주 끊기는 느낌이 들어 삼성전자 애프터서비스(AS)센터를 찾았다. 점검 결과 스마트폰에는 이상이 없지만 통화량과 데이터 사용량이 많은 구역을 지날 때 주로 통화 품질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윤 씨가 음성통화를 할 때 사용되는 3세대(3G) 이동통신망의 속도가 느려지기 때문이었다. AS센터 직원은 윤 씨 스마트폰에서 설정 버튼을 눌러 통화 모드를 ‘HD보이스 사용’으로 전환했다. 이후 전화를 걸자 상대방 목소리가 훨씬 또렷해졌다. 전화 끊김 현상도 이전보다 줄었다.

○ 세계 최초로 음성통화도 LTE 상용화

AS센터 직원은 윤 씨의 스마트폰 음성통화가 3G 통신망이 아닌 롱텀에볼루션(LTE)망을 통해 이뤄지도록 설정을 바꿨다. ‘HD보이스’는 LTE 통신망에 기반을 둔 음성통화 서비스(VoLTE·Voice over LTE)를 가리키는 서비스 명칭이다. 이제 스마트폰 데이터 사용뿐만 아니라 음성통화 서비스에서도 LTE 시대가 열린 셈이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는 23일부터 국내 이동통신 3사 간 VoLTE를 상용화한다고 22일 밝혔다. 앞서 미래창조과학부는 20일 이동통신 3사와 공동으로 VoLTE 상용화 최종 점검을 마쳤다. 이로써 한국은 세계 최초로 서로 다른 이동통신사 이용자 간에도 VoLTE 통화가 가능한 국가가 됐다. 미래부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20개국 17개사가 자사(自社) 이용자 간 통화에 한해 VoLTE를 제공하고 있다.

VoLTE는 기존 2G, 3G 기반 음성통화에 비해 목소리가 또렷하고 생생하게 들린다. 통화 연결 속도도 빠를 뿐 아니라 영상통화 화면의 화질도 기존 서비스 대비 8배 이상 선명하다. VoLTE 기능을 지원하는 스마트폰 이용자들은 추가 이용요금 없이 사용할 수 있다. 2012년 7월 이후 나온 삼성전자 스마트폰과 2012년 9월 이후 나온 LG전자 스마트폰 등 90여 종이 서비스 대상 스마트폰이다. 이 중 삼성전자 ‘갤럭시S3’ 등 일부 스마트폰(VoLTE와 3G 혼합형)은 통화 설정에서 ‘HD보이스 사용’을 설정하면 VoLTE 통화로 전환된다. 상대방 스마트폰도 같은 설정이 돼 있어야 VoLTE 통화가 가능하다.

○ 지도, 사진 보여주며 통화도 가능

식당에서 친구를 기다릴 때 전화를 걸어 내 스마트폰에 뜬 지도를 보여주며 지름길을 그려줄 수 있다면 어떨까. VoLTE는 단순 음성·영상통화 외에 ‘눈에 보이는’ 통화도 가능하게 한다. 상대방 전화 목소리를 듣는 것을 넘어서 자신의 스마트폰 화면을 함께 보며 설명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날 이동통신 3사는 VoLTE 상용화에 맞춰 관련 서비스를 앞다퉈 내세웠다. ‘보이는 통화’(SK텔레콤) ‘올레 콜앤셰어’(KT) ‘유와(Uwa)’(LG유플러스) 등 서비스 명칭은 다르지만 모두 통화 중에 상대방과 문서나 지도, 웹 페이지 등 콘텐츠를 함께 볼 수 있는 서비스다. 화면에 그림을 그리며 통화할 수 있는 스케치 기능도 3사 모두 제공한다.

이동통신업계 관계자는 “이제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하며 상대방과 통화하고, 시골에 있는 부모님에게도 스마트폰 화면을 함께 보며 설명해줄 수 있게 됐다”며 “음성통화 서비스도 LTE 시대에 접어들면서 이제 전화 통화는 2G, 3G 시대에 인식되던 단순 목소리 전달에 그치지 않는 새로운 의사소통 문화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lte#음성통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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