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회장 “실패 먹고 살아야 성공”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23일 03시 00분


코멘트

예비 사회적 청년사업가 대상 강연
“힘들어야 혁신… 세상에 헌신하라”

최태원 SK그룹 회장(오른쪽)이 19일 서울 동대문구 회기로 KAIST 서울캠퍼스에서 사회적 기업가 경영학석사(MBA) 과정 학생들과 만나 담소를 나누고 있다. SK그룹 제공
최태원 SK그룹 회장(오른쪽)이 19일 서울 동대문구 회기로 KAIST 서울캠퍼스에서 사회적 기업가 경영학석사(MBA) 과정 학생들과 만나 담소를 나누고 있다. SK그룹 제공
“어렵고 힘들어야 혁신이고 블루오션입니다. 젊은 세대의 창업 도전이 대한민국을 건강하게 만들 것입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9일 서울 동대문구 회기로 KAIST 서울캠퍼스를 찾아 사회적 기업가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밟고 있는 예비 사회적 청년 사업가들에게 기업가로서의 도전과 헌신을 당부했다.

최 회장이 사회적 기업의 활성화를 위해 제안해 만든 KAIST 사회적 기업가 MBA 과정은 올해 2월 첫 졸업생을 배출했다. 졸업생 20명 가운데 창업 과정을 밟고 있는 일부를 포함해 현재까지 15명이 창업했다. 최 회장은 사재 104억 원을 출연해 사회적 기업의 창업자금을 지원하는 창업펀드를 만들었다. 올해 3월 사회적 기업 3곳이 자금을 투자받았다.

올 8월 경영 복귀 이후 3년여 만에 학교를 다시 찾은 최 회장은 청년들의 창업 소식과 도전 과정을 직접 전해 들었다. 이날 토론회는 점심식사도 도시락을 먹으며 진행될 정도로 열띤 분위기 속에 6시간 동안 진행됐다.

이날 최 회장은 경영계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실패와 헌신’이라는 키워드를 거듭 강조했다. 최 회장은 “실패를 먹고 살아야 성공한다”며 “실패가 두려워 점점 스케일(규모)을 줄이면 결국 성공할 수 없는 만큼 도전을 계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실패 스토리가 쌓일수록 더 큰 성공 스토리를 만들 수 있다”며 “스스로 실패를 이겨내야 변화 주도자(Change Maker)가 될 수 있고, 남들보다 어렵고 힘든 곳에서 장기적인 안목으로 혁신해야 블루오션에 도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또 사회적 기업가의 정신으로 헌신을 꼽으며 “사회적 기업가가 헌신한다는 것은 자기 자신의 영달을 헌신한다는 의미”라며 “세상 문제를 해결하려면 밝은 정신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사회적 기업가로서) 가장 큰 도전이 뭐냐”는 한 학생의 질문에 최 회장은 “사회적 기업에 대한 낮은 인식의 장벽을 넘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또 “인식만 바뀌면 사람과 돈이 모이고, 사회 문제도 해결되는 선순환이 일어날 것”이라며 “우리가 좌절하지 않는다면 언젠가는 인식의 전환이 일어날 것이고 단번에 되지는 않겠지만 나중에 보면 빠른 변화였다고 생각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sk#최태원#청년#사업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