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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엄지족, 모바일 생태계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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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엄지족, 모바일 생태계 바꾼다

서동일기자 입력 2015-11-23 03:00수정 2015-11-23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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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 중 6명이 SNS 사용
엄지손가락이 가장 닿기 쉬운 자리에 ‘f’ 아이콘을 넣었다. 출퇴근길이나 화장실, 엘리베이터 등 틈날 때마다 스마트폰 화면 ‘f’ 아이콘을 눌러 페이스북을 실행한다. 20대 대학생이 아니라 50대 직장인 박모 씨(59) 이야기다.

박 씨는 석 달 전 “자식들과 소소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주변의 권유로 페이스북을 시작했다. 취업과 결혼으로 멀어진 딸에게 ‘친구신청’을 하니 곧바로 카카오톡 메시지가 도착했다. ‘아빠, 페이스북 해? 헐!’ 이후 모바일 서비스를 통한 대화가 늘었다. 박 씨는 “목소리는 들을 수 없지만 일상 속 시시콜콜한 이야기까지 전해 듣다 보니 전화보다 더 큰 재미를 느낀다”고 말했다.

○ 모바일에 적응한 50대

20, 30대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모바일 인터넷서비스에 50대가 적응을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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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 미래창조과학부가 전국 모바일 인터넷 이용자 2500명을 면접 조사한 결과 50대의 모바일 인터넷서비스 이용률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네이버 밴드,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한다’고 답한 50대는 10명 중 6명(60.5%)이다. 지난해 조사(36.7%)에 비해 두 배 가까이로 늘었다. 모바일메신저서비스(6.4%포인트), 모바일쇼핑(4.4%포인트), 모바일뱅킹(11.2%포인트) 이용률도 증가했다.

국내 한 보안업체에서 일하는 이모 씨(55)도 페이스북 스타다. 보안 관련 뉴스나 보고서를 공유하는 것 외에도 직접 캔 감자, 고구마 사진이나 아내와 말다툼한 일상 이야기도 남기는데 ‘좋아요’ 수가 매번 100건을 넘는다. 보안 관련 정보를 페이스북 공개·비공개 그룹을 통해 얻기도 한다. 모바일을 통해 처음 만났지만 마음이 맞는 사람들과는 직접 오프라인 모임을 갖기도 한다.

조사 결과 50대들은 △모바일인터넷을 통해 사회적 의견을 표현하거나 기부·봉사 등 행사에 참여하는 일이 늘었다 △유선인터넷보다 모바일인터넷을 선호한다 △모바일인터넷을 통해 삶의 질이 높아졌다 등을 묻는 질문에 ‘대체로 그렇다’라고 답했다.

○ 모바일을 중심으로 ‘연결’

이런 결과는 그만큼 모바일 인터넷서비스가 모든 연령대에 걸쳐 일상화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용자들의 모바일 인터넷 일평균 이용시간은 지난해보다 7분 늘어난 1시간 54분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평균 48개의 애플이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을 설치해 이용하고 있다.

이전에는 모바일로 인터넷을 이용해도 메신저 서비스를 통해 가족 및 지인들과 사진을 공유하거나 게임을 즐기는 등 제한적으로 사용했던 사람이 많았다면, 최근에는 실생활에 모바일 인터넷 서비스를 활용하는 경향이 커졌다.

올해부터 생활밀착형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 종류가 다양해지며 변화가 가속화됐기 때문이다. 배달뿐 아니라 세차, 주차, 빨래, 청소, 애완견 돌보기, 대리운전 등 O2O 서비스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내비게이션, 택시, 쇼핑, 금융 등 모든 실물경제가 모바일을 중심으로 연결되는 세상이 됐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지난해 약 15조 원이던 국내 O2O 시장이 향후 320조 원 규모까지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주영 한국인터넷진흥원 정책연구단장은 “국민 실생활 전반에서 모바일기기를 통한 인터넷 활용이 보편화되고 있다”며 “한국 모바일 인터넷 환경이 성숙기로 접어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야말로 ‘모바일 시대’다.

서동일 기자 dong@donga.com
#50대#엄지족#모바일#sns#스마트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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