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나를 찾아서]역사와 낭만이 빚어낸 동유럽의 은밀한 멋과 맛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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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사연 깊은 역사와 아름다운 자연, 고풍스러운 도시들이 어우러진 나라 헝가리가 우리 곁으로 다가오고 있다. 누구나 흔히 방문하는 여행지에 식상한 사람들이 나만의 여행을 위해 선택하는 곳이 되고 있다. 이 가을, 방문해 볼 만한 헝가리의 대표적인 도시들을 소개한다.

세계문화유산 부다페스트

헝가리의 수도이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도 등록되어 있는 부다페스트. 이 도시는 원래 분리되어 있던 서쪽의 부다와 동쪽의 페스트 지역이 1872년에 합병하여 오늘날의 부다페스트에 이른다. 도나우 강을 중심으로 서쪽의 부다에는 아름다운 역사적 건축물과 정원들이 자리하였고, 동쪽의 페스트에는 호텔이나 쇼핑센터 등이 밀집해 있다.

헝가리를 처음 방문한다면 아름다운 도나우 강을 끼고 펼쳐진 부다페스트의 장관을 감상하는 것을 추천한다. 부다페스트 최초의 연결 다리인 세체니 다리를 건너며 두 지역을 관광한다면 부다에서 페스트로, 또 페스트에서 부다로 오고 가면서 헝가리의 역사와 함께할 수 있다. 부다페스트에서는 왕궁시가지가 유명하며 많은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옛 건물들이 오늘날에도 헝가리 국립 미술관, 국립 도서관, 부다페스트 역사박물관, 공연장 등으로 쓰이고 있어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다. 또한 부다페스트에서 빼놓을 수 없는 관광지 중 하나인 중앙시장을 방문해 보자. 거대한 규모의 실내 시장인 중앙시장에는 헝가리 사람들의 삶이 그대로 묻어 있다.

로마인의 흔적 남은 베스프렘

헝가리의 수도인 부다페스트에서 차량으로 2시간 서부로 이동하면 ‘베스프렘’이라는 도시를 만날 수 있다. 베스프렘에는 과거 로마인들이 거주했었고, 헝가리가 건국된 9세기부터는 종교도시로 번영하였다. 현재는 헝가리의 대표적인 공업도시로 성장하여 섬유, 포도주, 식료품 등을 주로 생산한다.

베스프렘의 대표적인 관광명소로는 이슈트반 국왕과 기젤라 왕비 동상, 대주교의 궁전, 성 미카엘 성당이 있다. 이 명소들은 왕궁 방문을 통해 모두 관광이 가능하며 헝가리의 역사를 눈으로 직접 체험할 수 있으며 동상 뒤로 펼쳐지는 베스프렘의 전경은 우리가 알고 있는 유럽의 아름다운 마을을 연상시키기에 충분하다. 또한 왕궁으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제1차 세계대전 이후 전쟁 영웅들을 기념하여 1939년에 만든 영웅문이 있다. 이 문을 통과하는 사람은 용기와 지혜를 얻을 수 있다는 이야기가 전해 내려오는 만큼 옛 영웅과 같은 마음으로 당당하게 지나가 보도록 하자.

세계 최고 와인의 땅, 토커이

토커이 와인은 와인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알고 있는 와인 중 하나이며 1996년에는 미국와인대회에서 1등을 차지하여 헝가리가 세계 최고 수준의 와인 생산국임을 입증하였다. 토커이는 헝가리 북동부에 위치한 인구 약 1만 명의 소도시로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토커이 와인 생산지이다. 2002년에는 토커이 와인의 특수성을 인정 받아 유네스코 세계인류 문화유산으로 등록되었다. ‘와인들의 왕, 왕들의 와인’이라고도 불리는 토커이 와인은, 그중에서도 ‘어수’와 ‘에센스’가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토커이의 경관은 낮은 산과 계곡에서 행해진 와인 생산의 오랜 전통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와인 저장소들과 관련된 역사적 연결망(networks)과 함께 포도밭, 농장, 마을, 소도시들이 복잡한 형태를 이루고 있으며 이 형태는 토커이 와인의 전체 생산 과정을 설명한다.

최윤호 기자 uk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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