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강국]포스코, 글로벌 ‘톱 15’ 車업체에 강판 공급…얇고 강한 제품 연구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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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는 한국GM 쌍용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 등 국내 자동차 제조사는 물론이고 혼다 닛산 GM 폴크스바겐 포드 등 글로벌 ‘톱 15’ 자동차업체에 강판을 공급하고 있다. 이는 세계 자동차 강판 물량의 10%를 차지한다. 포스코는 이 같은 자동차 강판 분야 생산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자동차 강판 생산 규모는 포스코 영업이익에서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수익성이 높으며, 지난해 생산량은 830만 t으로, 2009년(538만 t)에 비해 대폭 늘었다.

자동차산업은 철강재를 가장 많이 소비하는 산업 중 하나다. 최근 자동차업계에선 친환경자동차 개발이 한창인 가운데, 특히 경량화와 안전성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경량화 요구는 세계 각 지역에서 연료소비효율과 배기가스 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거세지고 있다. 연비는 자동차 무게를 가볍게 해서 엔진의 효율을 높여야 개선된다. 결국 자동차 무게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자동차용 강판의 무게를 줄여야만 한다. 그런데 안전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강도를 높여야 한다. 더 얇지만 강한 강판이 필요한 것이다.

뛰어난 가공성(加工性)도 보장돼야 한다. 하지만 강도와 연성은 상호모순적이다. 강도를 높이면 연성이 떨어져 가공하기 어렵고, 연성이 높으면 가공하기 좋지만 강도가 약하다. 철강사들은 이런 조건을 충족할 수 있는 강재를 개발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현재 철강사들은 철강제품의 가공방식을 바꿔서 초고장력강판을 만들고 있다. 대표적인 게 철강판을 고온에서 프레스 가공과 급속 냉각을 병행해 초고강도 자동차 부품으로 제조하는 신가공기술인 ‘HPF’다. 최근엔 가공하지 않아도 강도와 가공성이 우수한 철강재가 개발되기도 했다. 대표적으로 2010년 포스코가 고유기술로 개발한 초고강도강 ‘TWIP강’이다. 철에 망간 알루미늄 등을 섞어 만든 강판으로 일반 자동차강판보다 강도는 3∼4배 높고, 무게는 30% 가볍다. 복잡한 형태의 부품 성형에 용이하고 충격 에너지를 잘 흡수한다.

포스코의 혁신 철강제품 개발은 계속될 것이다. 전기자동차의 상용화에 대응해 전기효율이 높은 혁신적인 전기강판을 개발하고 있고, 강도를 더욱 높인 슈퍼메탈에 대한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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