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강국] 현대·기아차 본사·공장 전력 아껴쓰고 아산에 태양광발전소 설치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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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자동차는 전력 수급 부족 사태 방지에 동참하고자 다양한 방법으로 에너지 절약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서울 서초구 헌릉로 본사 사옥에서 △고효율 램프 교체 △지상 및 지하 주차장 절전(주간 50%, 야간 및 휴일 90%) △에스컬레이터 센서 설치 △하절기 정부 권장 온도 유지 △전력사용 피크시간대 냉방기 가동 자제 등을 실시하고 있다.

노타이, 노재킷으로 근무 가능한 하절기 복장 착용 기간도 늘렸다. 과거 7, 8월 2개월간 실시했으나 2012년부터 실시 기간을 3개월, 지난해부터 6∼9월 4개월로 늘렸다.

대규모 전력을 사용하는 울산, 전주, 소하리, 화성 등 자동차 생산공장과 남양연구소 등 연구시설은 주간예고제, 직접 부하제도 등을 도입해 정부의 전력수요관리제도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특히 소재 용해로가 있는 공장은 조업시간을 피크타임 전후 시간대로 이동시키고, 공장별 식사 및 교대시간 중 가동이 불필요한 설비는 가동을 정지시켜 전력 3%를 절감했다.

아울러 전력수급 ‘주의단계’ 발령 시 주요 공장 사무동의 냉방기기를 중단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 다만 남양연구소는 비상발전기를 가동하고 대형시험 장비의 시험시간을 조정하며 전력수급이 ‘심각단계’에 돌입했을 때 시험장비를 정지하도록 하는 등 다양한 절전 대책을 세워두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말 아산공장에 국내 최대 규모의 지붕형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하고 본격적인 전력 생산에 들어갔다. 한국중부발전과 함께 아산공장 내 4개 공장(프레스, 차체, 의장, 엔진) 지붕에 총 4만여 개의 태양광 모듈로 구성된 10메가와트(MW)급 태양광발전소를 건설했다. 설치 면적은 아산공장 전체 지붕 면적의 68%에 해당하는 21만3000m²다. 아산공장 태양광발전소는 발전시설을 100% 기존 공장 지붕에만 설치한 것이 특징이며, 지붕 설치 면적과 지붕 발전용량으로 모두 국내 최대 규모다.




지붕설치형 태양광발전소는 기존 시설물의 지붕을 활용하기 때문에 신규 건설하는 태양광발전소와 달리 토지확보 문제와 개발로 인한 자연 훼손을 막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곳에서는 3200가구가 1년 동안 쓸 수 있는 용량인 연간 1150만 kWh의 전기를 생산한다. 화력발전소를 운영했을 때와 비교해 연간 5600t의 이산화탄소 감축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는 소나무 112만 그루를 심는 것과 같은 효과다.

현대차그룹은 9월 ‘2015 협력사 에너지 절감 기술 교류회’를 열어 협력사와의 상생협력을 통해 에너지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이 행사에는 덕양산업, 콘티넨탈오토모티브시스템, 유라코퍼레이션, 성우하이텍, 핸즈코퍼레이션 등 32개 협력사와 전문 기술 업체 관계자, 그룹 임직원 등이 참석했다. 이는 정부가 2012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대·중소 상생협력 에너지 동행’ 사업의 일환으로 한 해 동안 협력사들의 에너지 절감 및 온실가스 감축 성과를 발표하는 자리다. 그룹 관계자는 “협력사 에너지 절감 사업 첫해인 2012년 참여 회사가 20개사에서 올해 32개사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행사에서 현대차그룹은 전력 배전 기술, 전력회생 기술 등 협력사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에너지 관련 기술들을 선정한 뒤 전문기술 업체의 집중분석과 진단을 통해 실질적인 에너지 절감활동을 추진할 기반을 조성했다.

기아자동차는 업계 최초로 국내 모든 공장이 국제표준화기구(ISO)가 공인하는 에너지경영시스템 ISO50001 인증을 획득했다. 에너지경영시스템 인증은 기업의 에너지 절약을 위한 경영계획, 실행, 운영 등 체계에 대한 국제 인증 표준이다. 기아차는 이번 인증을 통해 정부가 주도하는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것은 물론 원가 절감을 통한 기업의 경쟁력 향상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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