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당이 어딨나”… 野비주류, 최고위서 ‘문-안-박 연대’ 성토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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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지도부 구성 여부 놓고 親文-反文 힘겨루기 본격화

좁혀지지 않는 간극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오른쪽)와 주승용 최고위원의 표정이 심각해 보인다. 주 
최고위원은 20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문 대표가 제안한 안철수 의원, 박원순 서울시장과의 3인 공동 지도체제를 
비판한 뒤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좁혀지지 않는 간극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오른쪽)와 주승용 최고위원의 표정이 심각해 보인다. 주 최고위원은 20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문 대표가 제안한 안철수 의원, 박원순 서울시장과의 3인 공동 지도체제를 비판한 뒤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이런 당이 어디 있나. 대표 혼자 당 지도부 권한을 (행사)해도 된다는 말인가.”

‘반문(반문재인)’ 진영인 새정치민주연합 주승용 최고위원이 20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문 대표 면전에서 직격탄을 날렸다. 문 대표의 ‘문재인-안철수-박원순 공동지도부’ 제안을 정조준했다. 그러나 문 대표는 개의치 않았다. 그는 “(3자 공동지도부를 통해) 안 의원이 제안한 ‘수권비전위원회’를 만들어 혁신을 추진하자”며 거듭 안 의원을 압박했다.

○ 당과 협의 없이 공동지도부 제안 논란

문 대표의 ‘광주 메시지’ 이후 처음 열린 이날 최고위는 친문(친문재인)과 반문 진영으로 확연히 갈라졌다. 3자 연대에 대해 전병헌 최고위원은 “‘문-안-박 연대’가 새정치연합의 4번 타자가 될 것”이라고 옹호했다.

그러나 주 최고위원은 “박원순 서울시장이 선거지도부에 참여할 경우 앞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총선 개입에 비단길을 깔아주는 셈”이라고 꼬집었다. 3자 공동지도부 구성이 자충수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주 최고위원은 “나를 흔드는 이들은 자기의 공천권을 요구하는 것”이라는 문 대표의 광주 발언도 문제 삼았다. “문 대표를 따르면 선한 사람, 비판하면 악한 사람이라는 권위주의적 발상에 동의할 수 없다”며 사과를 요구했다.

오영식 최고위원은 최고위에 불참했다. 오 최고위원은 18일 문 대표의 3자 연대 제안에 대해 “최고위원들과 협의하지 않아 유감”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당내에서는 오 최고위원이 최고위원직 사퇴까지 고려하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 선관위 “박 시장, 당 지도부 참여 가능, 선거기구 참여는 위법”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박 시장의 당 지도부 참여는 가능하지만 선거대책기구 활동은 위법이라고 밝혔다. 선관위 관계자는 “당원인 지방자치단체장이 정당 지도부에 참여하는 것은 공직선거법 및 정당법상 제한을 두고 있지 않다”면서도 “그러나 지자체장이 선거대책기구에서 활동하는 것은 선거운동 참여로 공무원의 중립의무를 규정한 공직선거법 위반이 된다”라고 말했다.

○ 안철수 측 “예스, 노만 말하지는 않아”

안 의원은 사흘째 장고를 이어갔다. 23, 24일 중 생각을 밝힐 것이라고 한다. 안 의원 측 관계자는 “단순히 (3자 연대에) 예스(yes)인지 노(no)인지만 밝히는 건 아닐 것”이라며 “야당의 혁신과 총선 승리를 위한 생각도 언급할 것”이라고 전했다.

당 일각에서는 안 의원이 ‘문 대표가 대표직을 내려놓은 뒤 3자 연대를 논의하자’는 식의 역제안을 내놓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그러나 문 대표가 사퇴하면 당헌에 따라 수석 최고위원인 주 최고위원이 당 대표직을 대행하게 된다는 점이 변수다. 이 경우 안 의원이 문 대표와 손을 잡아도 총선 공천 등 당무 권한은 갖지 못해 ‘공동지도부’ 성립 자체가 불가능해진다.

한편 안 의원에게 ‘너무 많은 혼수를 요구하지 말라’는 취지로 말했던 최재성 의원은 이날 안 의원에게 사과했다. 그가 문 대표 최측근이라는 점에서 문 대표 측 유화 제스처로 해석된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새정치민주연합#안철수#문재인#박원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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