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몽의 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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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년 11월 20일 17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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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나에게 생긴 가장 좋지 않았던 일을 꼽으라면 미용 중 푸들의 슬개골이 빠진 일일 것같다. 겁이 많은 녀석이었는데 두려움에 가만히 있질 못하다 결국 그 사단이 났다.
그래서 견주분으로부터 호된 질책도 받았다. 치료비는 당연 나의 몫이었다. 그럼에도 여전히 그 분께서는 마음이 상해 계실텐데 다시 한 번 죄송한 마음을 이 글을 통해 전해 드리고 싶다.
푸들에게 슬개골 탈구는 참 흔하디 흔하다. 푸들은 주인을 보면 껑충껑충 잘 뛴다. 뛴다라는 표현으로는 모자랄 정도다. 그런 모습을 보면 슬개골 탈구가 일어나지 않는게 더 이상해 보인다고 해야 하나.
특히 푸들은 다리가 얇고 길다. 집에 주로 있었다면 근육도 많이 있을 리가 없다. 이 상태에서 무리하면 당연 빠질 수 밖에 없다. 그러니 평소 집에 주로 있는 녀석이라면 심하게 뛰지 못하도록 주의를 주고, 또 갑자기 다리를 당기든가 하는 행동은 하지 않는게 좋다.
포메라니안은 나이가 들어서 관절염에 걸리기 쉽다. 몸집이 땡글땡글하고 다리가 얇다보니 그런 것같다. 또 미니핀은 살을 찌워서는 안되는 견종이고 웰시코기와 닥스훈트럼 몸이 긴 반면 다리가 짧은 녀석들은 평소 디스크 관리에 신경써야한다.

이처럼 특정 견종별로 흔히 걸리는 질환이 있다. 유전질환검사가 가능한 시대이니 미리 검사를 받아서 그런 일이 생기지 않게 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같다.
하지만 다른 방법도 있다. 운동을 시켜서 근육량을 늘리는 것이다. 사람이 디스크에 걸렸더라도 윗몸일으키기 등 허리 주변 근육을 키워서 완화시키는 것처럼 말이다.
미용을 하다가 몸을 만져보면 깜짝 놀랠 때가 있다. 집에만 있는 녀석들은 근육이 별로 없을 뿐더러 아주 말랑말랑한 편이다. 이런 녀석들은 산책을 오래시키거나 하면 분명 대자로 뻗어서 몇시간 동안 움직이지도 못할 게 뻔하다.
그런데 어떤 녀석들은 엉덩이와 장딴지가 아주 튼실하다. 심지어 주사기 바늘이 안 들어가는 녀석들이 있을 정도. 주사를 맞을때 개들은 긴장하는데 근육이 모이면서 바늘이 통과하지 못한다.
결국 산책이 필요한데 산책도 많이 시킬 필요는 없다고 본다. 몸무게 5킬로그램 미만의 소형견이라면 하루 30분 정도 산책으로도 충분히 상쾌한 몸을 만들 수 있다. 꾸준히 한다면 자연 근육도 붙을 테고.
사람이나 개나 적당한 운동은 삶에 반드시 필요한 활력소다.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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