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비즈니스포럼 2015]“3D로보틱스, 개방형 생태계 구축으로 급성장”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20일 03시 00분


코멘트

‘롱테일 이론’ 창시자 크리스 앤더슨 ‘3D로보틱스’ 대표

크리스 앤더슨 3D로보틱스 대표는 “21세기 디지털시대에는 더 많이 개방하고 공유할수록 성공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3D로보틱스 제공
크리스 앤더슨 3D로보틱스 대표는 “21세기 디지털시대에는 더 많이 개방하고 공유할수록 성공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3D로보틱스 제공
“저성장 시대에 혁신을 원한다면 개방형 생태계를 구축하라.”

12월 2일과 3일 동아일보와 채널A가 서울 광진구 쉐라톤그랜드워커힐 호텔에서 개최하는 ‘동아비즈니스포럼 2015’ 첫날 행사의 기조 연설자로 참석할 예정인 크리스 앤더슨 3D로보틱스 대표는 본보와의 사전 e메일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앤더슨 대표는 12월 2일 ‘개방형 혁신 생태계’를 주제로 한 강연에 이어 홍범식 베인&컴퍼니 아시아·태평양 지역 정보통신 부문 대표와의 토론을 통해 저성장 시대를 헤쳐 나갈 혁신 전략을 제시한다.

앤더슨 대표는 하위 80%가 상위 20%보다 더 큰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롱테일 이론’의 창시자다. ‘롱테일 경제학’ ‘프리(FREE)’ ‘메이커스’ 등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12년간 정보기술(IT) 분야 전문 매거진 ‘와이어드’의 편집장을 지낸 그는 2009년 고등학교만 졸업한 멕시코 이민자 청년 호르디 무뇨스와 함께 개인용 무인항공기(드론) 제조업체 3D로보틱스를 설립했다. 창업 첫해 25만 달러의 매출액을 기록한 이 회사는 2012년 500만 달러 매출을 돌파했고, 올해 예상 매출액은 이보다 10배 늘어난 5000만 달러에 달한다.

3D로보틱스가 단기간에 이처럼 급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앤더슨 대표는 “모든 정보와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협력하는 ‘오픈소스 커뮤니티’를 통해 개방형 플랫폼을 구축했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단적인 예로 3D로보틱스는 현재 7만5000명 이상의 회원을 확보한 드론 커뮤니티 사이트 ‘DIY드론(diydrones.com)’과 긴밀하게 협력하며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앤더슨 대표는 “제품을 개발하고 문제점을 수정해 가는 과정에서 연간 15만 건 이상의 의견이 교류되는 DIY드론 커뮤니티를 적극 활용한다”며 “엄청난 ‘아이디어 뱅크’가 시장 수요 조사 및 연구개발(R&D) 기능을 담당해 주는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창의적이고 혁신적이며 다양한 모델의 드론을 저비용으로 신속하게 개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드론업계에선 3D로보틱스 외에도 ‘헥소플러스’ ‘에어독’ ‘프리시전호크’ 등 많은 업체가 개방형 플랫폼 구축에 힘쓰고 있다”며 “산업 분야를 막론하고 다른 제조업체들도 얼마든지 시도해 볼 수 있는 디지털 시대의 혁신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앤더슨 대표는 “오늘날 위대한 기술 기업들은 모두 개방형 생태계 안에서 일하고 있다”며 “기업이 모든 것을 혼자 힘으로 혁신할 수 있는 시대는 지났다”고 단언했다. 그는 “개방형 모델의 장점은 종업원과 개발자, 사용자 간 경계를 허물어 버림으로써 기업이 제품 개발을 위해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최고의 인재들을 활용할 수 있게 만들어 준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3D로보틱스도 하드웨어 개발이나 공장 제조 과정은 종업원들이 담당하지만 소프트웨어 개발에는 자발적인 외부 자원봉사자들이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원봉사자 중에는 IT 업체에 종사하는 엔지니어도 있고, 광고회사에서 일하는 그래픽 아티스트도 있으며, 심지어 제빵사도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앤더슨 대표는 “개방형 혁신 생태계 안에 있는 구성원들끼리 서로 기술과 정보를 공유하면 새로운 사업 기회를 얼마든지 만들어 낼 수 있다”며 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식 공유와 협업이 중요한 요소임을 거듭 강조했다.

이방실 기자 smile@donga.com
#생태계구축#롱테일#크리스앤더슨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