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세종 새 고속道…74분에 달린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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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民資 착공… 2025년 개통
통행료 8000원∼1만원대 예상
6兆 투입… 朴정부 최대 SOC 사업
“11兆 생산유발”… 일각선 “총선용”

서울에서 세종시를 1시간 14분 만에 갈 수 있는 고속도로가 2025년 개통된다. 4대강 사업 이후 최대 규모인 6조7000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박근혜 정부의 대표적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이다. 이를 두고 지역 균형 발전과 경기 부양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총선을 앞둔 ‘표심 잡기’라는 지적도 나온다.

정부는 1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제22차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어 서울과 세종을 연결하는 왕복 6차로(129km) 고속도로 건설 계획을 밝혔다. 민간의 투자금을 활용하면서도 통행료 부담을 낮추기 위해 정부와 민간사업자가 손익을 나누는 방식의 민자사업으로 사업비 6조7000억 원을 조달하기로 했다.

서울∼세종 고속도로는 경기 구리시 토평동에서 시작돼 서울 강동구, 경기 하남 성남 광주 용인 안성시와 충남 천안시를 거쳐 세종 장군면까지 연결된다. 이를 위해 한강에 31번째 다리도 새로 건설된다.

한국도로공사는 내년 말 서울∼안성 구간(71km) 공사를 시작한다. 이 구간은 이르면 2018년 민자사업으로 전환돼 2022년 먼저 개통된다. 나머지 안성∼세종 구간(58km)은 민간사업자가 정해지면 2020년 착공해 2025년 개통할 예정이다.

서울∼세종 고속도로가 완공되면 서울에서 세종까지 1시간 14분 만에 갈 수 있다. 현재는 경부고속도로와 천안논산고속도로를 이용할 경우 평일에 1시간 48분, 주말에 2시간 9분이 걸린다. 새 고속도로를 이용하면 이동 시간을 평일에 34분, 주말에는 55분 단축할 수 있게 된다. 김일평 국토교통부 도로국장은 “서울∼세종 고속도로가 개통되면 경부고속도로와 중부고속도로의 혼잡 구간이 현재보다 60% 감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자고속도로 통행료가 일반 고속도로의 평균 1.2배인 점을 고려하면 서울∼세종 고속도로의 통행료는 8000원∼1만 원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서울에서 세종으로 갈 때 경부고속도로와 천안논산고속도로를 이용하면 6700원의 통행료를 내야 한다.

국토부는 이번 도로 건설로 일자리가 6만6000개 생기고 11조 원의 생산유발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자동차 운행 비용, 사고 비용, 환경 비용 등을 줄여 연간 8400억 원가량의 사회적 편익이 발생한다는 전망도 나왔다. 부동산 시장은 개발 호재를 잔뜩 기대하는 분위기다. 부동산 정보업체 리얼투데이 양지영 리서치실장은 “서울∼세종 고속도로 건설로 서울 송파구 송파문정지구와 강동구 강일지구, 경기 하남미사·용인남사·태전지구, 위례·동탄2·평택신도시 등이 주목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업은 “진행하는 게 타당하다”는 결론이 나온 지 6년 만에 사업이 확정됐다. 도로 인근 지역 주민들에게는 토지보상비가 2017년경 지급될 예정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정부가 총선을 앞두고 표심 잡기용으로 내놓은 사업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정부가 기존 계획에 없던 연기∼오송 지선 건설을 검토하고 새로 도로를 건설하는데도 중부고속도로 확장 사업에 대한 타당성을 다시 조사하기로 한 것이 충북 지역을 의식한 결과라는 지적이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서울시#세종시#고속도로#사회간접자본#so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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