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9기 국수전… 인내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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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창호 9단 ● 한상훈 7단
본선 8강 3국 3보(46∼65)

백이 우상에서 제자리걸음하면서 흑 모양이 전체적으로 탄탄해진 느낌이다. 우하에 떠 있는 백 한 점도 외로워 보인다. 이 백 돌을 타개하는 과정에서 흑이 더욱 탄탄해질 수 있다는 게 백의 고민이다.

하지만 지금은 도발할 때가 아니라 인내해야 할 때. 예를 들면 백 46으로는 참고 1도 백 1로 먼저 붙인 뒤 3, 5의 강경책을 쓸 수도 있다. 그러면 전면전이 벌어지는데 흑 ●들이 요처를 차지하고 있어 백이 힘겨운 싸움을 해야 한다.

백 56, 58은 흔히 쓰는 타개법. 흑이 60의 곳에 둬 58을 잡으면 백은 깔끔하게 모양을 정리할 수 있다. 그래서 흑 59의 반발은 승부사로서의 ‘기세’다.

백 64까진 외길 수순. 백 64를 눈여겨보기 바란다. 손 빼도 흑 한 점은 이미 잡혀 있는데 굳이 가일수를 한 것은 불필요하게 보인다. 그러나 참고 2도처럼 흑 1로 키워 죽이는 수가 있어 흑 7까지 백은 정처 없이 쫓기는 미생의 신세가 된다. 흑 65로 흑 우세는 여전하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바둑#제59기 국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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