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그때 이런 일이] ‘우리들의 천국’ 방송 100회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11월 20일 07시 05분


■ 1992년 11월 20일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이 화제 속에 방영되면서 그 시절 젊었던 중장년층 시청자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고 있다. 지금 젊은 시청자는 선배 혹은 부모 세대의 이야기를 들여다보며 호기심의 시선을 버리지 않고 있다. ‘응답하라 1988’이 그려내듯, 혹은 이를 바라보는 시청자의 상상 속에서처럼 지나간 현실의 1988년은 그렇게 발랄하고 밝았던 것만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이 드라마가 펼쳐내는 추억은 새롭기만 하다.

어쩌면 ‘응답하라 1988’은 지나간 청춘을 그리워하는 이들의 이야기로서 지금의 청춘을 들여다보게 하는, ‘청춘드라마’가 아닐까. 그 청춘의 이름으로 또래들의 인기를 모았던 또 하나의 드라마, MBC ‘우리들의 천국’이 있다.

1992년 오늘 ‘우리들의 천국’이 방송 100회를 맞아 김찬우와 장동건 등을 새로운 주인공으로 내세워 시청자를 만났다. 이날부터 방송된 새로운 이야기는, 요즘으로 말하자면, 시즌2 격이었다.

‘청춘드라마’를 표방한 ‘우리들의 천국’은 1990년 1월26일 방송을 시작했다. 홍학표, 정명환, 박철, 염정아, 남주희 등이 당대 대학생들의 이야기를 펼쳤다. 최진실의 출세작이 바로 이 작품이기도 하다. 드라마가 펼쳐내는 이야기는 온전한 현실을 제대로 담아내지는 못했지만 또래 시청자의 시선을 모으며 청춘스타들을 탄생시켰다.

김찬우와 장동건 그리고 누나에 이어 이 드라마의 새로운 이야기에 참여한 최진영 등도 그 주인공들이다. 홍학표의 극중 입대에 따라 새롭게 등장한 주역들 역시 인기를 누렸다.

특히 그해 6월 MBC 21기 공채탤런트로 데뷔한 장동건은 “대사가 있는 역은 처음이다.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로 달려 들겠다”(1992년 11월22일자 동아일보)는 각오를 실천하며 스타덤에 올랐다. 극중 재수생으로 반항적인 기질과 함께 어딘가 우수 어린 분위기를 풍겨낸 그는 드라마 주제곡 ‘너에게로 가는 길’을 부르며 음반을 냈고 MBC ‘결정 최고 인기가요’의 록 부문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우리들의 천국’에 앞서 또 하나의 청춘드라마로서 인기를 누린 작품, KBS 1TV ‘사랑이 꽃피는 나무’도 빼놓을 수 없다. 이미 1987년 5월11일부터 방송을 시작한 드라마는 이미연이라는 당대 최고의 청춘스타를 탄생시켰다.

그러고 보니 ‘사랑이 꽃피는 나무’의 이미연은 어느새 ‘응답하라 1988’의 성인 주역으로 자신의 청춘과 또 다른 시절을 연기하고 있다. 추억은 어느새 현실과 그렇게 맞닿게 되는가보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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