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美기준금리 인상에 힘실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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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10월 회의록 공개… 대부분 “고용-물가 조건 충족될 것”
인상 속도는 ‘점진적’에 무게… “불확실성 해소” 각국 증시 상승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 다수가 12월에 기준금리를 인상하기에 적절한 경제 여건이 조성될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연준의 12월 금리 인상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연준은 다음 달 15, 16일(현지 시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한다.

미 연준이 18일 공개한 10월 회의록에 따르면 대부분의 참석자들은 12월 연준 정례회의 때까지 고용시장과 물가 등 금리 인상 조건이 충족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12월 회의까지 발표될 정보만으로는 금리목표치(기준금리) 인상이 뒷받침되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한 FOMC 위원은 소수에 그쳤다.

또 다수의 참석자들은 금리 인상 지연이 지속될 경우 시장의 불확실성이 증폭될 수 있고, 첫 금리 인상 시기에 대한 시장의 주목도가 지나치게 커질 수 있다고 밝혔다. 금리 인상 지연이 미국 경기 회복에 대한 자신감 부족으로 해석될 수 있으며 더 나아가 연준 정책의 신뢰도가 훼손될 수 있다는 점도 지적됐다.

앞서 지난달 연준은 “다음(12월) 회의에서 (연방기금 금리) 목표치의 인상이 적절한지 판단하겠다”는 내용을 통화정책 결정문에 담았다. 회의록을 보면 ‘다음 회의’라는 문구를 성명에 포함시키는 데 대해 FOMC 위원들 사이에 치열한 논쟁이 벌어졌지만 결국 대부분이 이 문구를 성명에 넣기로 찬성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FOMC 위원들은 “금리 목표치(기준금리) 첫 인상 뒤에는 통화 완화 정책 철회를 점진적으로(gradually) 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데 대체로 동의했다. 이는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하더라도 2004년 6월부터 2년 사이 4.25%포인트나 올렸던 것처럼 기준금리를 급격히 올리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FOMC 회의록에서 다시 한 번 연준의 점진적인 금리 인상 방침이 확인됨에 따라 세계 주요국 증시는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 18일 미국 뉴욕증시에서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1.62% 오르는 등 3대 지수가 일제히 1.5% 안팎 올랐다. 19일 한국의 코스피도 전날보다 26.03포인트(1.33%) 오른 1,988.91로 마감하며 1,990 선에 다가섰다. 외국인은 100억 원어치를 팔았지만 기관투자가들이 약 3000억 원어치를 사들이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일본 증시도 1.07%의 강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연내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한층 더 커졌지만 이번 회의록 공개로 시장의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증시에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2월보다는 연준의 두 번째 금리 인상 시점이 더 중요해졌다”며 “두 번째 금리 인상 시점을 통해 연준의 금리 인상 사이클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윤정 yunjung@donga.com·정임수 기자
#미국#연방준비제도#fed#연준#금리#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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