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규제개선-전담팀 신뢰… 외국인 투자 늘어나는 지자체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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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잉사 MRO센터 유치한 영천시 ‘외국인 기업 만족도’ 최우수 등급
구미시-달성군도 ‘기업친화’ 최우수

영천 보잉 MRO센터 리앤 커렛 보잉디펜스글로벌서비스지원 사장, 에릭 존 보잉코리아 사장, 한혜련 경북도의원, 김관용 경북도지사, 정희수 국회의원, 김영석 영천시장(왼쪽부터) 등이 올해 5월 경북 영천시 녹전동 하이테크파크지구에 준공된 미국 보잉사 항공전자수리정보개조센터를 둘러보고 있다. 영천시 제공
영천 보잉 MRO센터 리앤 커렛 보잉디펜스글로벌서비스지원 사장, 에릭 존 보잉코리아 사장, 한혜련 경북도의원, 김관용 경북도지사, 정희수 국회의원, 김영석 영천시장(왼쪽부터) 등이 올해 5월 경북 영천시 녹전동 하이테크파크지구에 준공된 미국 보잉사 항공전자수리정보개조센터를 둘러보고 있다. 영천시 제공
경북 영천시는 올해 5월 미국 보잉사의 항공전자수리정보개조(MRO)센터 준공을 계기로 항공전자부품 특화단지를 추진하고 있다. MRO센터가 있는 녹전동 하이테크파크지구 33만 m²에 생산 물류기지와 항공정비, 교육지원 시설을 모은 단지를 만들 계획이다. 전자부품 협력업체 100개 이상 유치 목표도 세웠다.

보잉이 영천에 투자를 결정한 이유는 방위산업체와 기계 및 자동차부품 산업이 발달한 최적지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영천시는 보잉사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전담팀이 노력을 쏟았다. 그 결과 영천에는 2012년 MRO센터 유치 이후 외국인뿐 아니라 국내 투자도 크게 늘었다. 3년간 미국 중국 일본 대만 프랑스 등 5개국 자동차부품 회사를 비롯해 총 11개사 1억9000만 달러(약 2225억 원)를 유치했다. 이 회사들이 입주하거나 들어설 예정인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 금호읍 첨단부품소재산업지구 95만 m²는 분양이 거의 마무리됐다. 입주를 신청한 자동차부품과 금속가공, 기계부품 등 60여 개 기업 가운데 절반가량은 가동 중이다.

영천시는 ‘기업인은 영천의 희망’을 내세워 투자 유치에 힘을 모았다. 매주 화·목요일 실무종합회의를 열어 기업 인허가를 원스톱으로 처리하고 있다. 투자 전담팀은 소방 환경 세무 관세 등의 기관과 협업 체계를 구축해 기업의 애로사항을 해결해 준다. 프랑스 투자 기업이 공장을 건립하는 과정에서 긴급 예산을 투입해 장애물이었던 전봇대를 뽑고 진입로를 개설해 준 일은 좋은 사례로 꼽힌다.

영천시는 최근 대한상공회의소의 외국인 투자 기업 만족도 조사에서 최우수(S) 등급을 받았다. 단체장의 규제 개선 의지와 전담팀 신뢰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김영석 시장은 “투자 환경 개선은 산업 동반 성장과 도시 기반 확충, 지역경제 활성화의 핵심 요소”라며 “투자 유치 정책과 행정을 꾸준히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미시는 적극적 유치 노력과 고충 처리로 외국인 투자 기업 친화성(투자에 유리한 환경 조성) 부문에서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 최근 3년간 일본 미국 독일 등에 16차례 투자유치단을 파견했다. 올해 3월에는 국내 투자에 관심이 많은 독일에 구미통상협력사무소를 열었다. 이 기간 외국인 투자 기업의 고충을 해결한 건수는 64건. 일본 기업의 직원 출퇴근이 불편하다는 애로 사항을 듣고 공장 입구까지 진입로를 개설하고 순환버스 노선도 신설했다. 구미시는 3년간 9개 외국인 투자 기업 1300억 원의 증액 투자를 유치했다.

대구 달성군도 외국인 투자 기업 친화성 부문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 투자 유치와 고충 처리 시스템, 지원 제도 실적, 유치 성과 등에서 골고루 점수를 얻었다.

최근 3년간 현대중공업과 디젤엔진 첨단기술을 보유한 미국 커민스가 공동 투자한 현대커민스엔진 등 7개 기업을 유치했다. 이 기간 5개 기업 386억 원의 증액 투자를 유치했다. 외국인 투자 기업들이 입주한 테크노폴리스는 국내외 투자 증가와 개발 기대감에 복합신도시로 성장하고 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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