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onomic Review]체계적 시스템과 인본주의적 경영철학… 해상운송업계의 모범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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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제이탱커

석유 못지않게 중요한 에너지 자원인 가스. 국내 가스 거래량이 점점 늘어나면서 가스 화물을 운송하는 회사들이 급성장하고 있다. 그중 가장 눈에 띄는 기업이 바로 2001년 4월 창립한 ㈜에스제이탱커(대표 박성진)다. 국내 중소선사 1위 기업인 에스제이탱커는 체계적인 시스템과 철저한 안전경영으로 국내 가스 화물 해상운송업계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정평이 난 곳이다.

현재 에스제이탱커에서 운용하는 선박은 모두 7척. 국내 업체의 소형 가스 화물 운송 선박이 도합 50여 척인 것을 고려하면 에스제이탱커의 선박보유량은 대기업 못지않은 수준이라 할 수 있다. 대부분의 중소 가스 화물 해상운송 선사가 1-3척의 배를 운용하는 것에 반해 7척의 선박을 보유하고 있는 에스제이탱커는 다양한 변수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해양수송에서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다.

안전에 대한 철저한 준비, 체계적 매뉴얼


1986년, 에스제이탱커의 전신인 삼진해운으로부터 지금까지 바다 위에서 체득한 노하우도 에스제이탱커의 성장에 밑거름이 되고 있다. 이러한 에스제이탱커의 노하우를 가장 잘 엿볼 수 있는 부분이 선박과 선원관리 분야다. 대부분의 해상운송 선사가 선박과 선원을 관리하는 회사를 별도로 두는 것과 달리, 에스제이탱커에서는 선박과 선원을 직접 관리하고 있다. 선박과 선원관리를 다른 회사에 맡길 경우, 시스템이나 매뉴얼이 달라져 안정적인 해상운송에 큰 문제를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에스제이탱커는 안전에 대한 철저한 준비와 체계적인 매뉴얼을 통해 고객들에게 큰 신뢰를 받고 있다. 가스 화물 해상운송의 특성상 안전에 민감할 수밖에 없지만 에스제이탱커의 안전에 대한 고집스러운 태도는 업계에서도 유명하다. 에스제이탱커는 자사가 정한 안전경영목표를 토대로 지속적인 안전경영시스템 개선을 수행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인명, 선박 및 화물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 또 해양환경을 훼손하지 않기 위해 선박의 관리 및 운항에도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

에스제이탱커는 이러한 노력을 통해 2008년 경영혁신형 중소기업 지정, 2010년 제15회 바다의 날 대통령 표창 수상, 2011년 부산시 전략산업 선도기업 선정, 1000만 달러 수출의 탑 수상, 2014년 보건복지부장관 표창장(물적부분) 등을 수상했다.

기업이익을 사회에 환원하며 ‘나눔 정신’을 전파


에스제이탱커가 가스 화물 해상운송 업계의 모범이라 불리는 이유는 비단 괄목할 만한 성장과 수많은 수상내역 때문만은 아니다. 인본주의적인 경영철학을 통해 기업과 사람, 기업과 사회가 상생하는 모범을 보여주는 기업이기 때문이다.

‘회사는 곧 사람이다’라는 신념을 바탕으로 사람 중심의 경영을 이어오고 있는 에스제이탱커는 사원 한 사람 한 사람을 회사의 중요한 기둥으로 여기고 인력 개발과 직원 복지에 힘을 쏟고 있다.

또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나가는 창조 정신과 발전적인 경쟁을 통해 함께 성장하는 공영 정신을 강조하며 늘 혁신적이고 진보적인 기업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에스제이탱커의 경영 철학 중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복지 공동체 건설을 위해 기업 이익을 적극적으로 사회에 환원하는 ‘나눔 정신’이다. 이는 꾸준한 선행과 기부활동으로 나눔 정신을 몸소 실천하고 있는 박성진 대표의 삶이 투영된 경영 철학이라 할 수 있다.

박 대표는 2009년 복지의 날 부산광역시 시장상을 수상하였으며 2013년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수여하는 사랑의 열매 대상 등을 수상하였다. 또한 2012년에는 해운업계 최초로 고액기부자 클럽인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현재 부산 아너소사이어티 회장으로 활동 중인 박 대표는 시설 아동들에게 멘토링 사업을 펼치는 등 활발한 봉사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에스제이탱커는 박 대표의 모범에 힘입어 차상위계층 돕기 사업 등 다양한 나눔 활동을 실천하고 있으며 기업이익을 적극적으로 사회에 환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글로벌 가스 화물 해상운송 기업으로 거듭나기


박성진 대표
박성진 대표
에스제이탱커는 현재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더 나은 기업,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오늘도 힘차게 바다를 누비고 있다. 2020년까지 보유선박을 15척으로 늘리고 연 매출 500억 원을 달성하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고 차근차근 목표를 이뤄 나가고 있다.

이를 통해 동북아시아 최고의 가스 화물 해상운송 기업으로 거듭나는 것이 에스제이탱커가 바라는 최종 목표이다.

하지만 글로벌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벽들이 많다. 에스제이탱커의 박 대표는 “현재 대한민국에는 해운회사가 클 수 있는 토양이 마련되어 있지 않다. 장치사업인 해운업은 부채비율이 높을 수밖에 없다. 제조업과 동일한 비율로 부채비율을 설정해 판단하면 안 된다”며 “한국 해운업의 미래를 위해서는 선박금융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대한민국 해운산업의 근간인 내항화물 운송사업의 육성과 발전을 위해 항상 고민해온 박 대표는 “내항 화물선의 유지·발전을 위해서는 장기적으로 연료유에 대해 면세를 허락해줘야 한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외국적 선사와 외항선사는 면세유를 공급받는 반면 내항선사는 면세가 아닌 과세유를 공급받으므로 인해 운항원가의 40%를 차지하는 유류비의 부담을 고스란히 떠안고 있다.

박 대표는 “정부와 국내 해운회사들이 이러한 문제들을 차근차근히 해결해 나간다면 글로벌 해운업체들과의 경쟁에서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본다. 그리고 그 경쟁에서 우리 에스제이탱커가 앞장서서 모범을 보일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민식 기자 mskim@donga.com
#에스제이탱커#해상운송#가스화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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