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에 길고양이 급식소, '해코지 안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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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년 11월 19일 16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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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고양이보호협회 등 4개 시민단체와 급식소 운영 협약

서울숲 등 4개 공원에 길고양이 급식소 27개소 설치

길고양이 보호, 중성화 사업 박차

서울숲 등 서울 시내 4개 공원에 총 27개소의 길고양이 급식소가 생긴다. 서울시는 이를 통해 길고양이를 관리하고 중성화 사업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19일 서울시청에서 한국고양이보호협회 등 4개 동물보호단체와 길고양이 공원 급식소 운영 협약식을 개최했다.

공원 급식소의 전반적인 운영과 시민자원봉사자 교육, 중성화수술 지원은 동물관련 시민단체가 맡고, 먹이주기와 급식소 청소 등 실질적인 관리는 캣맘들이 중심이 된 시민자원봉사자가 담당한다.
서울숲, 보라매공원, 용산가족공원, 월드컵공원 등 4개 공원으로 평소 길고양이 문제로 민원이 자주 발생하거나 캣맘들이 길고양이들을 돌봐오던 곳들이다.

동물자유연대가 서울숲(10개소), 한국고양이보호협회 보라매공원(10개소), 나비야 사랑해 용산가족공원(4개소),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가 월드컵공원(3개소)의 급식소를 운영한다.
서울시는 급식소 설치를 통해 길고양이들에게 먹이를 주고 중성화수술도 지원해 내년 상반기까지 공원 내 길고양이 중성화율을 70% 이상 높인다는 계획이다.

중성화수술은 22명의 시민자원봉사자들이 급식소를 찾는 길고양이를 위탁병원이나 시민단체에서 지원하는 동물병원에 보내 수술을 시키는 방법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또 시민단체는 분기별로 급식소 운영 실태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그 결과를 시에 보고해 중성화율이 70% 미만이거나 비위생적인 급식소는 철거할 예정이다.

급식소는 가로 70cm, 높이 85cm, 깊이 100cm 크기로 공원 조경과 잘 어울리도록 나무로 제작됐다. 내부에 중성화용 포획틀이 설치될 수 있도록 제작했으며 앞뒤를 개방해 밥을 먹는 중이라도 위험을 느끼면 도망갈 수 있도록 했다.
설치 장소는 평소 '캣맘'들이 먹이를 주던 장소를 중심으로 길고양이의 습성과 시민불편을 고려해 풀숲이나 나무, 건물 뒤 등 사람들의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으로 정했고, 급식소 간격을 충분히 두어 과다 설치되지 않도록 했다.
김창보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공원내 길고양이 급식소는 동물을 보호하고 길고양이 문제로 인한 사회적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민관이 힘을 합쳐 추진하는 새로운 시도"라며 "길고양이 급식소 운영 모델이 성공적으로 정착해 앞으로도 확대해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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