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서청원, 종교인 폄훼에 협박성 발언…사과해” 발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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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년 11월 19일 15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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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불교조계종이 새누리당 서청원 최고위원에게 사과를 공식 요청했다.

서 최고위원은 19일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한상균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이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 피신해 있는 것과 관련 “(한 위원장은) 구속영장이 청구된 범법자이기 때문에 보호하는 듯한 인상을 국민에게 줘서는 불교계가 크게 대접을 받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조계종은 이날 오후 일감 스님(대변인)의 긴급논평을 통해 “국가와 정치권력이 종교 문제에 개입하는 것은 정교분리 원칙에 위배된다”며 서 최고위원에게 “발로참회와 공식적인 사과”를 요청했다.

조계종은 “새누리당 서청원 최고위원의 진중하지 못한 발언에 대해 대한불교조계종은 깊은 유감의 뜻을 전한다”며 “한상균 위원장의 조계사 내 진입에 대해 우리 종단과 조계사 대중은 매우 고심하며 신중히 판단하고 있다. 더구나 사회적으로 여러 다른 목소리가 있어 더욱 조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집권 여당의 대표를 지낸 원로 정치인이 종교 내부의 문제에 대해 간섭을 진행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며 “더군다나 종교인들을 폄훼하고 나아가 ‘대접받지 못할 것’이라는 협박성 발언까지 한 것은 1700년 역사를 가지고 있는 종교의 가치를 크게 훼손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서 최고위원은 조계종 종교지도자들에게 부탁의 말씀드린다면서 문제의 발언을 했다.
서 최고위원은 이어 “불교계 조계종 지도들께서는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을 설득해 경찰에 출두하도록 하는 것이 종교인의 떳떳한 역할”이라며 “조계종 불교계 지도자들에게 간곡하게 민주노총위원장을 설득해서 경찰에 출두하도록 노력해줄 것을 당부 드린다”고 덧붙였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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