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 한상균 신변보호 19일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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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년 11월 19일 08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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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미옥 기자 sal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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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사, 19일 한상균 신변보호 결정

불법 시위 혐의로 경찰에 쫓겨 조계사에 머물고 있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한상균 위원장(53)의 거취가 19일 결정된다.

한 위원장은 18일 오전 “사전 양해 없이 조계사로 들어오게 된 점을 사과드린다”며 조계종 총무원의 허가 없이 숨어든 사실을 인정했다.

그는 “부처님의 넓은 자비심과 화쟁의 마음으로 보듬어 주기를 부탁드린다”며 조계종 화쟁(和諍)위원회에 자신의 신변 보호를 부탁했다.

화쟁위원회는 19일 오후 2시경 관련 회의를 열 예정이다.

화쟁위원회는 사회 현안과 갈등을 중재하기 위해 조계종이 만든 기구로, 스님 7명과 각계 인사 8명으로 구성돼 있다.

그동안 4대강 사업, 강정마을 문제, 쌍용자동차 사태 등 갈등을 중재해 왔다.

한편, 한 위원장은 조계사에 민주노총의 제2본부로 삼을 수 있도록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17일 한 위원장은 “청와대 턱 밑인 조계사에서 장기 체류하면 이쪽으로 경찰 병력을 집중시킬 수 있어 12월 5일로 예정된 2차 대규모 집회 때 동지들이 편하게 시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조계사를 제2의 노동운동 성지로 삼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실제 한 위원장은 조계사 대웅전 뒤편 공터에 천막 농성에 들어갈 계획을 세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조계종은 종교시설이 투쟁의 장소로 사용돼서는 안 된다고 난색을 표하고 있는 상황이다.

조계사 부주지 원명 스님은 한 위원장과 면담을 갖고 은신과 관련한 세간의 분위기를 전하며 조계사를 투쟁본부로 삼는 것에 대한 우려를 전했다고 한다.

한상균 조계사. 사진=김미옥 기자 salt@donga.com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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