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8000억 대출사기 주범 21개월만에 국내 송환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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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8000억 원대 대출 사기의 주범이 남태평양 섬나라 바누아투에서 붙잡혀 18일 국내로 송환됐다. 법무부는 KT ENS 대출 사기에 연루돼 지난해 2월 해외로 도주했던 통신장비업체 엔에스쏘울의 전주엽 대표(49)를 이날 오후 6시경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압송했다.

전 씨는 KT ENS에 휴대전화를 납품한 것처럼 속여 허위 매출채권을 은행에 제출하는 수법 등으로 2008년 5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금융기관 등에서 1조8000억 원을 대출받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전 씨는 지난해 2월 수사를 피해 홍콩으로 도주했다가 곧장 뉴질랜드를 거쳐 바누아투에 입국한 것으로 조사됐다. 법무부는 전 씨의 도주 경로를 파악한 뒤 바누아투 사법 당국에 긴급 인도 구속을 청구했고, 현지 경찰은 지난달 전 씨가 수도 포트빌라의 한 단독주택에 숨어 호화생활을 누리고 있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이달 17일(현지 시간) 체포해 강제 추방했다.

바누아투는 호주 시드니에서 동북쪽으로 2500km, 피지에서 서쪽으로 1000km 떨어져 있으며 80여 개의 섬으로 이뤄져 있다. 법무부 관계자는 “한국과 범죄인 인도조약도 체결돼 있지 않은 외딴 섬나라까지 추적의 손길이 미치리라고 전 씨가 생각하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대출사기#주범#송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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