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진 “유명인보다 위대한 음악가 되고싶어… 후배들에게 조언? 감히 제가…”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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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진 20, 21일 NHK협연 매진… “엄청난 메일에 유명해진것 깨달아”

‘수줍어하는 미소와 겸손한 답변….’

한국인 최초로 쇼팽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한 조성진(21·사진)의 매력에 일본 열도도 빠져들고 있다. 20, 21일 완전 매진된 NHK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을 앞두고 도쿄(東京)를 방문한 조성진은 18일 주일 폴란드대사관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좁은 회견장에는 일본 기자 100여 명이 몰려 자리를 메웠고 조성진이 입장하자 여기저기서 플래시 터지는 소리가 들렸다.

“본선 때 일본인 쇼팽 팬 몇 명이 나를 정말 응원해 주었다”는 조성진의 인사말이 끝나자 동석한 일본 음악가들의 칭찬 릴레이가 시작됐다. 이케노 마사유키(池野雅之) NHK교향악단 연주제작부장은 “이번 주말 세계적 스타가 된 조성진과 협연을 할 수 있게 돼 대단히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진 일문일답. 조성진은 낮지만 또박또박한 영어로 천천히 답을 해 나갔다. 유명해진 것을 실감하느냐는 질문에 그는 “우승 직후에는 자각하지 못하다 일주일 후 메일 박스를 확인하면서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유명인이 되는 것은 그것대로 좋지만 나에게 변하지 않는 목표는 좋은 음악을 하는 위대한(great) 음악가가 되는 것”이라고 강조해 좌중을 감동시켰다.

일본 음악 전문지 기자가 일본에는 최근 콩쿠르 우승자가 없어 한국과 중국에 역전된 것 같다며 조언을 구하자 “우연히 그런 것이지 일본에 훌륭한 피아니스트가 아주 많다”며 겸손하게 답했다. 후배들에게 조언을 해달라는 요청에도 “저도 아직 불안정한 상황이라 감히 조언을 하기에는 이르다”고 답했다.

도쿄=배극인 기자 bae2150@donga.com
#조성진#쇼팽 콩쿠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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