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원 회원 박희진 시인 유고시집 ‘니르바나의 바다’출간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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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봄 84세로 세상을 떠난 예술원 회원 박희진 시인(사진)의 유고 시집 ‘니르바나의 바다’(서정시학)가 출간됐다. 시인이 생전에 원고를 정리하면서 적어 둔 시집 제목이 그대로 유고 시집의 제목이 됐다. 시인은 창작 노트 여러 권에 흩어져 있던 작품을 모아 순서를 매기고 손수 목차까지 만들어 놓을 만큼 꼼꼼하고 치밀했다.

‘니르바나의 바다’는 고인의 서른여섯 번째 시집이기도 하다. 그만큼 다작의 시인이었다. 시집을 비롯해 에세이와 시론집 등 50여 권의 저서를 냈다. 지난해 5월 나온 시집 ‘영통의 기쁨’ 이후 쓴 시 114편이 묶였다. 노년에 집중해 다뤘던 ‘자연’과 ‘풍류’, ‘은자(隱者)’ 등의 테마가 멋 부리지 않은 일상적인 시어들로 표현됐다. 자연 풍경을 담담하게 조명한 시편들 속에서 본디 인간과 자연은 다르지 않다는 의식을 엿볼 수 있다.

‘하늘과 땅 사이 노오란 유채꽃밭/황금물결 이루다. 푸른 하늘 보곤 한껏 환호하고/죽은 듯 엎뎌 있는 청옥(靑玉) 바다 보곤/어서 일어나서 출렁이라 소리친다.’(‘하늘과 땅 사이’)

김지영 기자 kimjy@donga.com
#박희진 시인#니르바나의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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