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원전 10만년 전기 구석기 유적 예천서 발굴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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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돌-찍개 등 석기 160여점 출토

경북 예천군 삼강리에서 출토된 구석기시대 ‘주먹도끼’. 문화재청 제공
경북 예천군 삼강리에서 출토된 구석기시대 ‘주먹도끼’. 문화재청 제공
기원전 10만 년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전기 구석기시대 유적이 경북 예천군에서 발견됐다. 영남지역에서 가장 많은 5개 구석기 시대 유적층이 한꺼번에 나와 학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문화재청과 발굴 기관인 동국문화재연구원에 따르면 예천군 삼강리에서 전기와 중기 구석기시대 유적층 5곳이 최근 발굴됐다. 해당 유적은 낙동강과 접한 퇴적층으로 몸돌(석기를 만드는 돌)과 격지, 찍개, 망치돌 등 석기 160여 점이 출토됐다.

이 가운데 전기 구석기에 해당하는 유적층에서 안산암(安山巖) 등 화산암으로 만든 석기가 발견돼 눈길을 끈다. 삼강리 일대는 화산암이 나올 수 없는 지질 구조다. 연구팀은 경기, 충청 지역에서 거주하며 화산암 석기를 만들던 집단이 수로를 타고 이곳까지 내려온 것으로 보고 있다. 화산암 석기는 전기와 중기 구석기 유적에서 주로 발굴된다.

차순철 동국문화재연구원 책임조사원은 “상주 신상리와 안동 마애리 등 인근 구석기 유적은 출토된 유물이 적어 당시 생활상을 복원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며 “반면 삼강리 유적은 다양한 문화층과 유물이 나와 학술적 가치가 크다”고 말했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구석기시대#주먹도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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