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아키노 정상회담… “필리핀내 한국인 안전조치 강화”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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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경찰 수사력 강화사업 협력

APEC 환영 만찬서 건배하는 朴대통령 박근혜 대통령이 18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환영 만찬에서 건배를 하고 있다. 마닐라=변영욱 기자 cut@donga.com
APEC 환영 만찬서 건배하는 朴대통령 박근혜 대통령이 18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환영 만찬에서 건배를 하고 있다. 마닐라=변영욱 기자 cut@donga.com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필리핀을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은 18일 베니그노 노이노이 아키노 필리핀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필리핀 내 한국인의 안전한 체류를 위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박 대통령은 필리핀 내 연이은 우리 국민 피살 사건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면서 “양국 간 활발한 인적교류를 지속하기 위해 필리핀 정부가 한국 국민 보호 강화에 더욱 노력해 달라”고 요청했다. 2012년부터 지난달까지 필리핀에서만 한국인 38명이 피살됐다.

박 대통령은 내년도 신규사업으로 ‘필리핀 경찰 수사역량 강화사업’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아키노 대통령은 애도와 위로를 표하면서 “한인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취해 온 보호조치를 필리핀 전 지역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필리핀 정부는 아키노 대통령의 특별 지시에 따라 경찰청 내 코리안데스크를 설치해 한인타운을 특별 관리하고 있다.

○ 한미중 ‘경제통합’ 놓고 미묘한 신경전

APEC 정상회의 참가국인 미중 간 신경전도 가열되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이날 비즈니스 리더들을 만나 “다양한 지역의 자유무역협정들이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잠재적 분열 우려가 나온다”며 “(중국 중심의) 아태자유무역지대(FTAAP) 경제 통합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이 주도하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을 겨냥한 것.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아키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TPP는 높은 수준의 자유화를 달성하려는 국가들 간의 열린 협정”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중립적 태도를 취했다. 박 대통령은 APEC 사무국 서면인터뷰에서 ‘경제통합의 심화’를 강조하면서도 ‘포용적이고 균형 있는 성장’을 강조했다. APEC 내 선진국과 개도국 간 가교 역할을 하겠다고 했다. APEC 기업인자문위원회(ABAC)와의 대화에선 특정 경제통합에 대한 언급 없이 아태지역의 신성장동력으로 서비스산업을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발언은 APEC 정상선언문 부속서에 반영된다.

○ 첫 한-캐나다 정상회담…“양국 우정 강화”

박 대통령은 앞서 마닐라 시내의 한 호텔에서 43세의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첫 정상회담을 했다. 박 대통령은 “총리님 리더십으로 캐나다가 ‘리얼 체인지’(진정한 변화·트뤼도 총리의 선거 구호)를 성공적으로 이뤄 나가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트뤼도 총리는 “역사적으로 오랫동안 우정을 쌓아온 양국은 경제적 번영까지도 일궈야 한다”고 화답했다. 두 정상 모두 2세 정치인이란 공통점이 있다. 트뤼도 총리의 부친 피에르 트뤼도는 1970, 80년대에 캐나다 총리를 지냈다.

마닐라=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박근혜#아키노#정상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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