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9기 국수전… 중복 형태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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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창호 9단 ● 한상훈 7단
본선 8강 3국 2보(25∼45)

흑 25를 생략하면 안 된다. 참고 1도를 보면 왜 흑 25가 필요한지 알 수 있다.

세력 작전을 방해당한 흑은 초반부터 백을 거세게 몰아간다. 흑 29, 31은 우형을 감수하더라도 백에 대한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겠다는 뜻. 그런데 백 34가 관전자의 눈을 의심케 했다. 이창호 9단답지 않게 위축된 수였다.

여기선 참고 2도 백 1로 느는 것이 흑의 공격에 대한 최선의 방어였다. 얼핏 보기엔 2의 곳과 ‘가’ 두 곳의 약점이 모두 드러난 것 같지만 흑 2에는 백 3으로 응수하면 그만이고 흑 ‘가’로 두면 백 ‘나’로 붙이는 수가 있어 타개가 어렵지 않다.

초반에 한 템포를 늦으면 행마의 속도가 크게 떨어진다.

흑이 재빨리 흑 35를 선수하고 37로 뛰어가자 흑 모양은 사뿐한데 백 모양은 축 처진 형국이다. 백 38 이하의 수습은 중복에 가깝다. 흑은 상변, 우변을 모두 둔 사이에 백은 제자리걸음을 했다. 흑은 45까지 넉넉한 포인트를 얻었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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