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좌타자 바깥쪽 낮은공 약점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11월 19일 05시 45분


니혼햄 오타니 쇼헤이.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니혼햄 오타니 쇼헤이.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 오타니 ‘2015시즌 구종·투구존’ 해부

피안타율 5할…그 대신 삼진도 많아
직구 비율 57%, 2할대 피안타율 유일

19일 ‘2015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 12’ 준결승에 일본이 선발투수로 내세운 오타니 쇼헤이(21·니혼햄)는 어떤 투수일까. 이번 대회에서 오타니가 보여준 투구는 한국전 단 1경기뿐이었다. 장단점을 확실하게 확인하기 어렵다. 그래서 스포츠동아는 스포츠통계전문회사 스포츠2i의 분석자료를 받아 오타니가 올 시즌 페넌트레이스 22경기(160.2이닝)에서 621타자를 상대로 던진 투구를 완전 해부했다. 표본이 많아야 데이터의 신빙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 구종별 분석


올 시즌 전체 투구에서 직구 비율이 56.61%에 이르렀다. 시속 160km 안팎의 강력한 직구가 가장 큰 무기라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준다. 그리고 포크볼이 20.73%로 나타났다. 이어 슬라이더(17.67%)∼커브(4.94%)∼컷패스트볼(0.04%)의 순이었다.

오타니를 상대로 많은 안타를 때려내기는 어렵다. 그나마 유일하게 2할대 피안타율을 기록한 구종이 직구(0.206)였다. 슬라이더(0.173), 포크볼(0.153)은 1할대에 불과했다. 직구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 올 시즌 피홈런은 7개였는데 직구가 4개, 포크볼이 2개였다. 탈삼진은 196개였다. 2스트라이크 이후 결정구로 포크볼이 83개로 가장 많았고, 직구(61개)∼슬라이더(44개)의 순이었다. 직구는 헛스윙(10.2%)보다 지켜보는 경우(14.2%)가 많았다. 슬라이더 역시 루킹(24.94%)이 헛스윙(12.47)보다 많았다. 그러나 포크볼은 반대로 헛스윙(29.92%)이 루킹(8.07)보다 훨씬 더 많았다.


● 투구존별 분석

오타니가 가장 많이 안타를 허용하는 존은 어디일까. 좌타자를 상대로는 주로 바깥쪽 공이 공략을 당했다. 바깥쪽 가운데 높이에서 피안타율 0.333(27타수 9안타), 바깥쪽 낮은 높이에서 피안타율 0.500(18타수 9안타)을 기록했다. 그 대신 이 코스들은 삼진도 많이 잡아내는 존으로 집계됐다. 반대로 바깥쪽 높은 곳은 피안타율이 0.087(23타수 2안타)에 불과했다. 공이 빠르고, 라이징패스트볼이 많아 타자들이 어려움을 겪는 공간이다. 그리고 몸쪽 낮은 공(0.103)과 가운데 낮은 공(0.136)도 안타 확률이 떨어지는 공간으로 파악됐다. 떨어지는 포크볼이 위력을 발휘하는 존이다.

우타자를 상대로는 몸쪽 높은 쪽의 피안타율이 가장 높다. 피안타율이 0.429다. 그러나 표본이 7타수 3안타로 적다. 나머지를 놓고 보면 가운데 높은 쪽이 비교적 안타를 많이 맞은 코스다. 피안타율이 2할대 후반(0.269·26타수 7안타)이다. 대부분 피안타율 1할대 공간이지만, 특히 우타자 바깥쪽은 높낮이를 떠나 삼진을 가장 많이 잡아내는 공간이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