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원 수첩] 류현진 강정호도 놓친 신인왕…박병호 ‘한국인 첫 수상’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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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년 11월 19일 05시 45분


넥센 박병호. 스포츠동아DB
넥센 박병호. 스포츠동아DB
신인왕은 매우 특별하다. 생애 단 한 번밖에 없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올해 내셔널리그(NL)에선 시카고 컵스 크리스 브라이언트가 만장일치로 수상의 영예를 안았고, 아메리칸리그(AL)에선 휴스턴 애스트로스 카를로스 코레아가 경쟁자들을 따돌렸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강정호는 NL 신인왕 투표에서 3위에 올랐다. 강정호는 2위표 4장과 3위표 16장을 얻어 총 28점을 얻었다. 2년 전 LA 다저스 류현진이 받았던 10점을 뛰어넘었다.

신인왕은 시쳇말로 줄을 잘 서야 한다. 2013년 AL 신인왕에 오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윌 마이어스(당시 탬파베이 레이스)는 타율 0.293, 13홈런, 53타점을 기록했다. 2008년 AL 수상자 앙헬 베로아는 캔자스시티 로열스 소속으로 타율 0.287, 17홈런, 73타점, 21도루의 성적을 남겼다. NL에선 1996년 LA 다저스 토드 홀랜스워스가 타율 0.291, 12홈런, 59타점의 성적으로 신인왕을 차지했다.

올 시즌 126경기에서 타율 0.287, 15홈런, 58타점을 기록한 강정호의 성적과 별 차이가 나지 않는다. 만약 강정호가 시즌 초반 좀더 많은 출전 기회를 잡고, 9월 시카고 컵스전에서 크리스 코글란의 ‘살인 태클’에 걸려 시즌을 일찍 마감하지 않았더라면 브라이언트의 만장일치 수상은 나오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다.

아무튼 강정호는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신인왕 투표 ‘톱 3’에 오르는 기록을 세웠다. KBO리그에서 메이저리그 연착륙에 성공한 강정호와 류현진의 성공 스토리는 매우 고무적이다. 이제는 한국인 신인왕도 충분히 탄생할 수 있다는 희망을 품게 만들었다.

AL에선 일본프로야구 출신이 2명이나 신인왕에 올랐다. 2000년 시애틀 매리너스 마무리투수 사사키 가즈히로에 이어 2001년에는 팀 동료 스즈키 이치로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아직 계약이 성사되지 않았지만, 2016년에는 KBO리그 최초로 2년 연속 50홈런 이상을 기록한 박병호(넥센)가 미네소타 트윈스의 중심타자로 활약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미국 내 일부 매체에선 벌써부터 박병호가 강력한 신인왕 후보라고 보도하고 있다. 내년 이맘때 한국인 최초의 신인왕 수상자가 나왔다는 뉴스가 대서특필되기를 기대해본다.

손건영 스포츠동아 미국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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