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아홉살 셔틀콕 요정의 꿈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11월 19일 05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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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분(김천시청)은 18일 충남 당진체육관에서 열린 2015전국가을철종별배드민턴선수권대회 2일째 시흥시청과의 여자일반부 단체전 준결승에서 단식 에이스로 활약하며 팀의 결승 진출을 이끌었다. 이분은 “‘노력을 많이 하는 선수’라는 말을 가장 듣고 싶다”고 말했다. 당진|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이분(김천시청)은 18일 충남 당진체육관에서 열린 2015전국가을철종별배드민턴선수권대회 2일째 시흥시청과의 여자일반부 단체전 준결승에서 단식 에이스로 활약하며 팀의 결승 진출을 이끌었다. 이분은 “‘노력을 많이 하는 선수’라는 말을 가장 듣고 싶다”고 말했다. 당진|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 김천시청의 미래 이분

전국가을철종별배드민턴 여 단체 준결서 승
“더 열심히 훈련해서 팀 우승에 힘 보태겠다”

이분(19)은 화순고등학교에 재학할 때부터 빼어난 실력 덕분에 전국적으로 주목 받았다. 이국적인 외모도 돋보여 미래의 셔틀콕 스타 후보로도 꼽혔다. 1∼2학년 때 2년 연속으로 ‘이용대 올림픽제패기념 전국학교대항 배드민턴선수권대회’ 단체전 우승의 주역으로 활약했고, 많은 실업팀의 스카우트 경쟁 끝에 올 2월 졸업과 함께 명문 김천시청에 입단했다.

이분은 이제 갓 고교를 졸업한 열아홉 살 신인이지만, 18일 충남 당진체육관에서 열린 2015전국가을철종별배드민턴선수권대회 2일째 여자일반부 단체전 준결승 시흥시청전에 1경기 단식 주자로 출전해 임수빈에 2-1(17-21 21-17 21-19) 역전승을 거뒀다. 팀의 에이스 장예나(26)가 국제대회에 참가하느라 이번 대회에 불참함에 따라 복식 주자로도 뛰며 팀의 결승 진출에 앞장섰다.

김천시청에는 장예나와 함께 ‘셔틀콕 여제’로 불리는 이효정(34)이 있다. 2008베이징올림픽 혼합복식 금메달 및 여자복식 은메달을 비롯해 전영오픈 여자복식 우승, 세계여자단체선수권대회 우승 등 선수로서 이룰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한 이효정은 아이 둘을 출산한 엄마지만, 여전히 국내 최정상급 실력을 코트에서 보여주고 있다. 존재 자체만으로도 많은 선수들의 교과서인 이효정과 함께 같은 유니폼을 입고 있다는 것 자체가 이분에게는 큰 행복이다.

이분은 “고등학교 3학년 때 무릎 부상을 당해 공백이 있었지만, ‘기대가 크다’며 선발해준 팀에 항상 감사하다. 죄송하게도 아직 부족한 것이 정말 많다. 고쳐야 할 것도 많고, 배워야 할 것도 많다. 그러나 언니들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정말 큰 힘이 된다. 이효정 언니와 장예나 언니가 ‘나도 네 나이 때는 부족한 점이 정말 많았어. 열심히 하면 된다’고 용기를 준다”며 “세계적인 선수들이 자신도 힘든 시절이 있었다고 말해주는 것 자체가 감사한 일이고, 정신적으로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열아홉은 하고 싶은 것도 많고 놀고 싶은 것도 많은 나이다. 이분은 집을 떠나 숙소 생활을 하며 오롯이 모든 시간을 훈련에 투자하고 있지만, “더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더 열심히 훈련해서 팀에 힘을 보태고 싶다. 가장 듣고 싶은 말은 ‘노력을 정말 많이 하는 선수’다”고 덧붙였다.

경기결과

● 2015 전국 가을철 대학 및 실업 배드민턴 선수권대회(충남 당진실내체육관)


-남자 일반부 단체전 8강=MG새마을금고 3-0 김천시청, 밀양시청 3-0 수원시청, 요넥스 3-0 고양시청, 광명시청 3-0 던롭
-여자 일반부 단체전 준결승전=김천시청 3-1 시흥시청, MG새마을금고 3-0 포천시청
-남자 대학부 단체전 준결승전=한체대 3-0 초당대, 백석대 3-1 경희대
-여자 대학부 단체전 준결승전=한체대 3-1 대진대, 부산외대 3-0 공주대

당진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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