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경남 교육감, 19일 첫 회동…‘무상급식 중단’ 해결?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18일 17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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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와 경남도교육청이 무상급식 중단 사태를 풀기 위해 19일부터 협의에 들어간다. 지난해 10월 홍준표 도지사가 무상급식 지원중단 방침을 발표한 지 1년여 만에 처음으로 공식 논의를 시작하는 것이다. 그러나 양측 주장이 거리가 있어 쉽게 해법이 나오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두 기관에서도 “당장 문제가 해결이 된다기보다 거리를 두어왔던 두 사람의 만남 자체에 의미가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많았다.

홍 지사와 박종훈 도교육감은 18일 오후 2시부터 경남도의회 의장실에서 1시간 반 동안 배석자 없이 단독으로 만났다. 두 기관장의 만남은 처음이다. 가끔 언성을 높이기도 했으나 전체적인 분위기는 좋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여러 가지 현안을 거론했지만 대부분의 시간을 급식문제 논의에 집중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동 뒤 윤인국 경남도 정책기획관과 손재경 경남교육청 홍보안전담당관은 “급식비 지원에 관한 문제는 내일부터 실무진에서 본격적으로 협의하기로 한다”고 짧은 발표문을 낭독했다.

발표 직후 의장실을 나선 홍 지사는 취재진이 “급식 문제가 잘 풀릴 것 같으냐”고 묻자 “그렇게 해 봐야 안 되겠느냐”고 웃으면서 답했다. 홍 지사와 나란히 서 있던 박 교육감도 “발표문과 마찬가지로 이제 (사태해결을 위한) 희망을 심었다고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다만 박 교육감은 “경남도 지원을 받지 않고 도교육청 자체적으로 ‘경남형 학교급식’을 하겠다던 계획은 취소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확대해석은 하지 말아 달라”며 말을 아꼈다.

홍 지사와 박 교육감은 도의회 현관에서 상대방 관용차와 관련해 농담을 나누며 악수를 한 뒤 인사하며 헤어졌다. 이에 앞서 김윤근 경남도의회 의장은 집무실에서 홍 지사와 박 교육감에게 “시간은 무제한으로 드릴 테니 두 분이 터놓고 잘 이야기해서 좋은 결과가 나오기를 바란다”고 덕담을 건넨 뒤 자리를 떴다.

홍 지사는 그동안 급식비 지원과 관련해 “예산이 어떻게 쓰이는지 살펴보는 것은 당연하다”며 도교육청에 대한 감사 방침을 고수했고, 박 교육감은 “대등한 기관끼리 감사를 하는 것은 권한을 넘어서는 일”이라며 거부해 마찰을 빚었다. 지난달에는 경남도가 감사 강행방침과 함께 “급식 관련 실무협의를 하자”고 제안했으나 도교육청은 “감사를 받을 수는 없다. 경남도의 급식비 지원도 받지 않겠다”며 강수로 맞대응했다.

창원=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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