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에 강한 대학]1학년 마치고 창업… 중기청 도움으로 재도약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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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취업 성공기]인하대 박현규

저는 지난해 1월 창업을 한 풋내기 창업가입니다. 제가 창업을 시작한 계기는 남들과는 다릅니다. 특히 제 전공인 컴퓨터공학과와도 전혀 연관이 없지요.

우리 아이템은 생각보다 간단하지만 의료분야라는 장벽으로 인하여 아직 도입되지 않은 아이템입니다. 의학 연구자들은 논문을 작성하는 데 환자 데이터를 수집하여 건강 추이를 추적합니다. 지금까지는 이런 모든 과정이 전부 종이로 수집되었고, 이를 논문에 반영할 때는 엄청난 시간과 인력이 소모됐습니다. 우리는 이런 비효율적인 문제를 입력부터 출력까지 모두 디지털화하여 효과를 극대화시키는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창업 계기는 우연했습니다. 1학년을 마치고 겨울방학 중 대학교에서 1년간 배운 학문을 실제로 활용해서 결과물을 만들어 보자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과사무실에 한 의대교수가 특정 프로그램을 만들어달라는 요청을 했습니다. 대략적인 요구 사항을 보니 제가 학습한 내용으로 구성돼 있어 제가 만들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선배 한 명과 의대 교수를 함께 만나 작업을 제의했습니다. 그렇게 의대교수 1명과 컴퓨터공학과학도 2명이 한마음이 되어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프로그램 개발 중에 인하대에서 신설한 ‘스타트업 테라피’라는 과정으로 미국의 실리콘밸리를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사업에 지쳤고 많은 고심을 하던 차 다녀온 실리콘밸리였기에 가슴이 울컥했습니다. 특히 우리가 만들고 싶은 서비스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유저가 필요한 서비스를 만들라는 말을 듣고 큰 감명을 받았습니다.

이후 중소기업청 주관의 스마트벤처창업학교 3기에 선정되면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였습니다. 정부의 지원은 핵심서비스의 연구개발에 사용했고, 비전에 공감하는 사람들을 직접 찾아 뛰어다녀 지금은 여느 스타트업보다 뒤지지 않는 팀을 다시 꾸리게 되었습니다.

현재는 국내 굴지의 대학병원 정형외과 9곳에서 우리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조만간 개편된 서비스가 출시되면 좀 더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칠 것이고, 더 많은 사용자를 확보할 수 있다고 자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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