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조선, 2016년까지 최대 800명 감원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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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 소식지에 구조조정안 발표… 급여 10%-직원수 30% 줄이기로

STX조선해양이 2016년까지 인력 30%를 줄이기로 했다. 이와 함께 회사 조직을 30% 축소하고 임직원 급여도 10% 삭감한다. 또 사업 구조조정 차원에서 해양플랜트와 특수선 사업에서 완전히 철수하고 탱커를 중심으로 한 상선 부문에만 집중하기로 했다.

17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이병모 STX조선 사장은 16일 사내 소식지를 통해 구조조정안을 임직원들에게 통보했다. STX조선 직원 수가 사무직과 생산직 등 2629명인 점을 감안하면 내년까지 700∼800명이 감원될 것으로 전망된다. 생산설계와 생산 간접직종 등 일부 직종은 아웃소싱하기로 했다. 부산 조선소와 남양동 2차 아파트 등 불필요한 자산은 매각하기로 했다. 물류센터와 바지선 등에 드는 임차비용은 최소화하기로 했다.

이 사장은 자구안에 대해 “현 상태로 회사를 운영한다면 올 연말부터 자금 부족이 시작돼 2016년 상반기(1∼6월) 내 파국으로 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구조조정은) 생존을 위한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STX조선은 2013년 3월 자율협약을 신청한 뒤 지금까지 채권단으로부터 4조5000억 원의 자금을 지원받았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 265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는 등 자본잠식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 자구안에 대해 KDB산업은행 관계자는 “STX조선해양이 제출한 자구안에 대해서 면밀히 검토할 것”이라면서도 “당장 자구안만 보고 추가 지원을 해 기업을 연명시킬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실사 결과와 정상화 가능성을 엄밀히 따져 보겠다는 얘기다. 채권단 안팎에서는 STX조선에 대한 법정관리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강유현 yhkang@donga.com·장윤정 기자
#stx조선#구조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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