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사 박정아 ‘그랑프리’까지 삼킬까?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11월 18일 05시 45분


박정아.
‘그랑프리포인트쟁탈전’ 1위 이변
랭킹 10위로 연말 그랑프리 참가


“내친김에 그랑프리까지 삼킨다.”

‘미사리의 여전사’ 박정아(36·3기·사진)가 부활의 날개를 활짝 펼쳤다. 박정아는 지난 12일 미사리 경정장에서 열린 시즌 마지막 그랑프리포인트쟁탈전 결승전에서 챔피언에 올랐다. 쿠리하라배 특별경정 챔피언 김민천(39·2기)과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배 우승자 정민수(40·1기) 등 경정 간판급 스타들을 누르고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박정아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그랑프리 포인트 90점을 획득, 랭킹 10위(140점)로 껑충 뛰어오르며 연말 그랑프리 코스배정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특히 올 시즌 대상경주 챔피언들이 대거 출전한 가운데 연말 그랑프리대회 전초전격인 이번 대회에서 시상대 맨 위에 올랐다는 점에서 연말 최대의 경정잔치인 그랑프리대회에서 파란을 예고했다.

박정아는 ‘믿고 찾는 선수’다. 한국체대를 졸업하고 훈련원 3기로 선수생활을 시작한 박정아는 쟁쟁한 실력을 갖췄음에도 유독 입상과 인연이 없었다. 2009년 신인왕 및 여왕전 우승이 최고의 성적이었다. 2012, 2013년 여왕전에서 각각 2,3위에 올랐고 지난해 문화일보배 대상경정서 3위를 기록했다. 올 시즌부터 서서히 그의 실력이 수면 위로 올랐다. 지난 5월 여왕전에서 2위로 골인한 이후 꾸준한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10월 월간베스트플레이어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제 그랑프리 대회 본선 진출자 24명이 모두 가려졌다. 올해부터 도입된 그랑프리 포인트 누적제에 따라 지난해 그랑프리 챔피언 어선규가 올 시즌 역시 맹활약을 펼치며 380점으로 1위로 본선행 진출이 확정됐다. 이어 김효년과 장영태가 각각 345점과 300점을 획득하며 각각 2,3위로 그랑프리행을 결정지었다. 그랑프리 포인트 랭킹 24강이 겨루는 올 시즌 경정 최고의 빅매치 그랑프리 경정은 오는 12월 16일과 17일 이틀간 미사리 경정장에서 펼쳐진다.

한편 이날 대회에서 준우승을 한 B2급의 원용관도 시즌 막바지에 그랑프리 포인트 75점을 얻어 24강이 겨루는 그랑프리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올 시즌 누적 포인트가 없었던 그는 준결승 2위에 이어 결승에서도 준우승에 올라 ‘대망의 꿈’을 꾸게 됐다.

연제호 기자 so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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