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경북 종가 241곳… “종가음식의 진수 느껴보세요”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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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종가음식체험관 20일 개관, 조리사-스토리텔러 등 43명 근무
9첩 상차림 등 체험행사 다양

20일 개관하는 예미정 내 안동종가음식체험관. 며느리 소나무와 앵두나무 우물가, 탑 등으로 꾸며 전통 종가의 분위기를 풍긴다. 예미정 제공
20일 개관하는 예미정 내 안동종가음식체험관. 며느리 소나무와 앵두나무 우물가, 탑 등으로 꾸며 전통 종가의 분위기를 풍긴다. 예미정 제공
“종가음식의 맛과 멋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안동종가음식체험관이 20일 경북 안동시 정상동 예미정에 문을 연다. 조일호 예미정 대표(50)는 17일 “전통 한식의 진면목을 느낄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예미정은 안동의 전통음식 산업화를 위해 2012년 출범한 브랜드다.

이 체험관은 9억2000만 원(국비·도비·시비 4억 원 포함)을 들여 3960m² 터에 연면적 1716m² 크기의 한옥으로 지었다. 솟을대문(높은 출입문)을 들어서면 종가의 종부를 상징하는 며느리 소나무를 비롯해 앵두나무 우물, 탑 등으로 꾸며 전통 종가의 분위기가 물씬 풍겨 나온다. 조리체험교육장과 맛체험관, 음식시연관 등으로 구성됐다.

체험관에는 종가음식 조리사 13명과 음식을 소개하는 스토리텔러 11명, 체험교육 강사 13명 등 모두 43명이 근무한다. 올해 5월부터 시범 운영을 한 결과 지금까지 7000여 명이 찾아 종가음식을 체험했다. 안동건진국수와 비빔밥, 가마솥 메밀묵을 비롯해 전통술 빚기, 7첩 및 9첩 상차림 등을 맛보고 배울 수 있다. 종가문화 연구가인 이순자 관장(60)은 “종가음식은 맛뿐 아니라 인정이 양념처럼 담긴 음식”이라며 “누구나 종가음식을 맛볼 수 있는 계기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9첩 상차림.
9첩 상차림.
경북의 종가는 241곳으로 전국의 35%가량이다. 그 덕분에 음식을 통한 종가 문화 확산 움직임이 활발하다. 경북도는 지난달 28∼30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수운잡방’을 통한 종가음식 대중화 행사를 열었다. 신라호텔 한식당 요리사들이 수운잡방의 대표적 요리를 현대적 감각을 곁들여 선보였다. 종가음식을 창조적으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수운잡방은 국내의 가장 오래된 요리서로 안동지역의 광산 김씨 종가에서 전해온다. 121가지 음식의 조리법이 담겨 있다. 경북도는 수운잡방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다.

가장 오래된 한글요리서로 경북 영양지역에서 전해오는 ‘음식디미방’도 종가음식 요리서의 일종이다. 음식디미방을 활용한 종가음식 체험 프로그램도 활발하다. 김시일 경북도 문화유산과장은 “종가음식은 전통의 멋과 맛을 즐길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다”며 “음식 등 종가문화가 새로운 관광상품이 되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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