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독립, 거저 주어졌다? 8·15광복과 연합국의 관계는?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17일 17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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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세계대전 직후 한국의 독립은 스스로 쟁취한 것인가 무임승차한 것인가. 이와 관련해 당시 한민족이 연합국 승리에 편승한 것이 아니라 이들과 더불어 적극적인 항일전쟁을 벌였기 때문에 광복을 얻을 수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단국대 동양학연구원은 17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한국의 독립운동과 연합국의 관계’ 학술회의를 개최했다. 이번 학술회의는 동양학연구원과 광복회가 공동으로 주관하고 본보가 후원했다.

김도형 독립기념관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 연구위원은 ‘한국의 독립운동과 미국’ 발표문에서 태평양전쟁에 참전한 한국 독립투사들의 활약상을 재조명했다. 이 논문에 따르면 일제강점기 한국 독립에 철저히 무관심했던 미국은 1941년 12월 일본의 진주만 공습으로 태평양전쟁이 발발하자 태도를 바꾼다. 일본인을 속속들이 파악하고 있는 한국인을 전쟁에 끌어들이는 것이 전략적으로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에 따라 해외의 독립운동가들은 미국의 항일 비밀공작 활동에 적극 참여했고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미국 정보기구인 OSS와 한반도 침투작전을 추진했다. 또 재미교포 사회는 어려운 경제여건에도 불구하고 미국 전시공채를 대거 매입하는 방식으로 도왔다. 특히 미국에서 성장한 한인 청년 800여명이 미군에 입대해 일본군과 싸웠다.

김 연구위원은 “한국의 독립은 연합국과 더불어 국내외에서 치열한 독립투쟁을 벌였기에 가능했다”며 “한반도의 해방이 연합국에 의해 거저 주어졌다는 역사인식은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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