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굿잡 우수기업 취업박람회, 구직 전 과정 ‘원스톱’ 지원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17일 15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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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 이곳에서만 면접을 다섯 군데 볼 예정이에요. 이제 곧 첫 면접인데 많이 떨리네요.”

한신대 정보통신학과 4학년 김은상 씨(23)는 크게 심호흡을 하고선 옷매무새를 정리했다. 6개월 전부터 일자리를 찾아온 김 씨는 평일이었지만 학교 수업을 빠지고 인천 송도국제도시를 찾았다. 한 자리에서 여러 기업의 인사 담당자들을 만나보고 맘에 드는 회사는 즉석에서 면접을 볼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KB국민은행은 17일 인천 송도국제도시 송도컨벤시아에서 이틀간의 일정으로 ‘2015 KB굿잡 우수기업 취업박람회(KB 취업박람회)’를 개최했다. 구직자와 구직기업을 연결해주는 이번 행사에는 우수기업들이 많이 참여해 구직자들에게는 ‘뷔페식’ 취업박람회로 불렸다. 김 씨는 “경기 오산시 집에서 이곳까지 오는데 2시간 넘게 걸렸다”며 “내년 상반기(1~6월)까지 취업하는 것이 목표지만 당장 오늘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011년 10월 처음 열린 KB 취업박람회는 이번이 10회째다. 국내 최대 채용박람회로 취업교육과 연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직업 체험, 진로 상담 등 구직 전 과정을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 4년 간 KB 취업박람회를 통해 5만1000여 개 일자리 정보가 제공됐고, 총 5474명이 일자리를 얻었다. 박람회가 한번 열릴 때마다 600여 명이 새로 취업에 성공한 셈이다.

우수 중소·중견기업 200여 곳이 참여한 이번 박람회에 이날 약 ○○○명의 구직자들이 다녀갔다. 특성화고 재학생과 대학생은 물론 제대를 앞둔 군 장병과 재취업을 준비하는 50대 이상 중장년층까지 다양한 구직자들이 많았다.

외국계 은행을 그만 둔 뒤 금융컨설팅 업체를 운영하다 ‘제2의 인생’을 준비하고 있는 오세돈 씨(53)는 “한 때 기업 대표까지 맡았지만 지금은 어떤 일을 하느냐보다 어떤 일이든 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며 “매달 200만 원 정도만 받아도 만족한다”고 말했다.

이날 박람회에서는 구직자에게 다양한 취업컨설팅이 제공돼 눈길을 끌었다. 입사지원서, 면접스피킹, 면접이미지, 면접복장 등에 대해 조언을 하거나 모의면접을 실시하는 컨설팅관이 별도로 마련됐다. 학생군사훈련단(ROTC) 출신으로 최근 전역한 이명환 씨(27)는 “컴퓨터공학을 전공했는데 글 쓸 기회가 많지 않아서인지 자기소개서를 쓰는 게 어려웠다”며 “오늘 자기소개서 쓰는 방법에 대한 컨설팅을 받아보니 큰 도움이 됐다”고 흡족해했다.

이번 박람회에는 옐로오투오,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켐트로닉스, 효성 ITX 등 우량 기업들이 다수 참가했다. 인천 지역에 진출해 있는 국제기구와 외국인학교들이 직원채용에 나선 글로벌인재관도 운영됐다. 또한 구직자들에게 인천 명소와 산업현장을 탐방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KB굿잡 송도 투어’도 마련됐다.

국민은행은 박람회 참여기업에 부스와 면접데스크, 노트북 등을 무료로 제공했으며, 박람회를 통해 채용을 한 기업들에게는 채용인원 1인당 100만 원(기업당 최대 10명)의 채용지원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또한 박람회장을 찾은 구직자 중 선착순 300명에게는 1만 원의 면접지원금을 제공하기도 했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국민은행장은 “최근 고용지표를 보면 10월 청년실업률이 7.4%로 여전히 높다”며 “이번 박람회가 청년 구직자들은 일자리를 찾고 참여 기업들은 미래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인천=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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