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땅값 49년새 3030배 올라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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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명목가격 총 5848조… 물가 반영땐 1964년 대비 59배

우리나라의 땅값이 1960년대 중반 이후 3030배로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은 16일 ‘우리나라의 토지자산 장기시계열 추정’ 보고서에서 국내 명목 토지자산 가격 총액이 1964년 1조9300억 원에서 2013년 5848조 원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49년 동안 토지가격이 3030배로 불어난 셈이다.

m²당 평균 가격으로는 19.6원에서 5만8325원으로 뛰었다. 물가지수(GDP디플레이터)를 활용해 실질 가격 변화를 따져봤을 때도 토지가격이 1964년 992.7원에서 2013년 5만8325원으로 59배 수준으로 올랐다고 설명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명목 토지자산 총액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비율은 1964년 261%에서 2013년 409%로 높아졌다. 이 비율은 경부고속도로가 완공된 1970년에 547%, 국민소득 증가세가 이어지며 주택가격이 상승하던 1991년에 597%까지 급등하기도 했다.

또 정부가 소유한 토지자산의 비중은 꾸준히 확대된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지가총액에서 정부 소유 지가총액이 차지하는 비율은 1964년 13.2%에서 2013년 26.1%로 상승했다. 공단, 교통망 등 인프라 구축에 따라 정부가 보유한 토지가 국토 면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같은 기간 21.8%에서 32.5%로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

한은은 1995년 이전의 토지자산 가격에 대한 시계열 자료가 없어 한국감정원 등의 자료를 활용해 지가를 추정했다고 밝혔다. 조태형 한은 경제통계국 국민B/S팀장은 “1960년대 이후 한국이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룩하면서 땅값이 크게 올랐다는 사실이 실증적으로 입증됐다”고 말했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대한민국#땅값#명목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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