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철원 김화高 학생들의 ‘발마사지 봉사’ 선행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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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부터 장애인으로 대상 넓혀

철원 김화고 발마사지 봉사단 학생들이 14일 장애인 요양원에서 봉사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학생들은 매주 토요일마다 요양원을 방문해 봉사 활동을 하고 있다. 김화고 제공
철원 김화고 발마사지 봉사단 학생들이 14일 장애인 요양원에서 봉사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학생들은 매주 토요일마다 요양원을 방문해 봉사 활동을 하고 있다. 김화고 제공
14일 오전 강원 철원군 갈말읍 장애인 요양원에 반가운 손님들이 찾아왔다. 철원 김화고 대성학사(기숙사) 학생 발마사지 봉사단 50여 명은 장애 노인들 발을 마사지해 주고 휠체어를 밀어 산책을 하거나 찰흙놀이를 하면서 함께 시간을 보냈다.

노인들은 처음엔 자신의 발을 맡기는 것을 쑥스러워하다가 이내 편안한 표정으로 바뀌었다. 학생들은 발마사지뿐 아니라 어깨와 팔, 다리 안마 서비스도 제공했다. 2∼3시간의 짧은 봉사지만 학생이나 장애 노인 모두 만족도는 최고였다.

한 장애 노인은 “직접 찾아와 마사지해 주고 말벗도 해 주는 학생들이 고마울 뿐”이라며 “학생들 덕분에 몸도 마음도 좋아지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대성학사 봉사부장인 심예림 양(2학년)은 “봉사 활동을 통해서 장애인들이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이 많다는 점을 깨달았고 장애인들이 무조건 도움을 받아야 하는 존재라는 편견도 깨졌다”며 “작은 일 하나에도 즐거워하는 모습이 나를 반성하게 만들었다”고 밝혔다.

발마사지 봉사단의 장애인 요양원 방문은 지난달부터 시작됐다. 이번이 두 번째 방문으로 매월 한 차례씩 봉사 활동을 이어 갈 계획이다. 발마사지 봉사단 활동은 벌써 4년째다. 매주 학교 인근의 노인요양원을 찾아 봉사 활동을 하다 장애인으로 대상을 넓힌 것.

발마사지 봉사단은 2012년 대성학사가 문을 열면서 1, 2학년 학사생 전원으로 결성됐다. 발마사지 봉사 활동을 활발히 펼치던 관내 이환건 목사로부터 기술을 전수받은 덕분이다. 현재 발마사지 봉사단에 소속된 학생은 58명. 이들은 1학기 초 8시간 동안 발마사지 교육을 받은 뒤 방학과 시험 기간을 제외한 매주 토요일 ‘행복한 노인 요양원’과 ‘몬띠 노인 요양원’ 2곳을 방문해 발마사지를 해 주고 있다.

처음엔 멋쩍어하던 1학년생들은 방문이 거듭될수록 마치 친손자, 손녀처럼 노인들을 대한다. 노인들은 매주 토요일 학생들을 손꼽아 기다릴 정도. 올해 메르스 여파로 1개월 동안 학생들의 봉사가 끊겼다가 재개됐을 때 노인들의 반가움은 매우 컸다고 한다.

김모 할머니(81)는 “한두 번도 아니고 매주 찾아와서 우리를 위해 애써 주니 정말 고맙다”며 “학생들이 마치 천사처럼 예쁘게 보인다”고 말했다. 대성학사 부장인 김지식 교사는 “봉사활동은 학생들에게 최고의 인성 교육이 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꾸준한 봉사 활동을 통해 학생들이 바른 인성을 갖출 수 있도록 교육하고, 행복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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