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디팩트] 축 가라앉은 머리, ‘헤어볼륨’으로 드라마틱한 이미지 개선

  • 입력 2015년 11월 16일 17시 36분


코멘트
샴푸로 피지 잡는 게 우선 … 루트펌·밝은 컬러 염색·레이어드 컷 등으로 디자인

어릴 때는 몰랐다. 왜 그렇게 엄마가 ‘머리 뽕’에 집착하는지. 헤어스타일은 첫인상의 70%를 좌우한다. 특히 풍성한 헤어볼륨은 고급스럽고 우아한 분위기를 연출해 ‘드라이의 생명’으로 여겨진다.

동양인들에게 헤어볼륨은 시각적으로 중요하다. 두상이 서양인에 비해 납작해 평면적으로 보이기 쉽기 때문에 납작한 뒤통수와 정수리를 헤어볼륨으로 도톰하게 보완해주면 얼굴이 부드러워보여 인상을 개선한다. 헤어볼륨을 높여주는 방법에 대해 청담 헤어클라시 베라(권지혜) 디자이너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여성에게 헤어볼륨이 ‘로망’인 것은 이를 연출하는 게 만만찮기 때문이다. 아무리 드라이를 열심히 해봐도 볼품없이 두상에 딱 붙은 머리를 보면 속이 상한다. 예컨대 옆머리에 딱 붙은 머리카락이 아래로 갈수록 펌 등으로 펑퍼짐해지면 마치 ‘삼각김밥’처럼 보이기 딱 좋다. 납작한 두상이 그대로 드러나 입체감이라곤 찾아볼 수 없다.

머리 뿌리(모근)의 볼륨이 살아나지 않고 가라앉는 원인은 대개 △자신이 타고난 머리카락의 텍스처(질감) △긴 머리카락 길이에 미치는 중력의 작용 △뿌리볼륨을 감안하지 않은 잘못된 디자인의 커트 방식 등이다.

타고난 머리카락의 성향이 볼륨감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는 △모발 자체가 워낙 가늘고 힘이 없거나 △두피가 보일 정도로 모발 양이 적거나 △모발이 자라나는 방향 자체가 앞쪽으로 누워 자라는 경우 등을 꼽을 수 있다. 또 롱헤어일수록 아래로 당겨지는 무게로 인해 볼륨감이 죽기 쉽다. 이밖에 탈모, 건강하지 못한 두피·모근 등도 배제할 수 없는 볼륨감 저하의 요인이다.

중년 여성들은 이런 경우 가발 등을 활용해 헤어 볼륨을 연출하지만 제대로 관리되지 않으면 오히려 가발이 모낭을 막아 노폐물이 끼고 지성두피로 이어져 탈모를 유발할 우려가 있다.

볼륨감이 부족해 고민하는 사람일수록 ‘샴푸’에 신경써야 한다. 두피를 깨끗하게 씻는 것 자체가 뿌리볼륨 살리기의 절반을 차지한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처음엔 가볍게, 다음엔 꼼꼼한 딥클렌징을 한다. 자신의 두피 상태에 맞는 샴푸를 골라 감는 게 도움이 된다. 지성두피는 피지분비를 컨트롤하는 샴푸를, 건조하고 손상된 두피는 모근에 힘을 주는 샴푸를 써줘야 볼륨을 살리는 데 도움이 된다.

아무리 펌을 해도 헤어볼륨이 금세 사라지는 것은 머리카락의 수소이온농도(pH) 밸런스가 맞지 않기 때문이다. 건강한 모발은 4.5~5.5로 약산성을 띤다. 새로 나는 모발뿌리는 두피 쪽으로 누워자라는 힘이 강해 펌이 잘 먹지 않는 반면 모발 끝은 영양분이 빠져나가 약산성에서 벗어나므로 속이 비고 힘이 없어 컬이 쉽게 잡혀 전반적으로는 아래로 처지는 형태의 헤어스타일이 나오기 십상이다.

최근에는 속칭 ‘뿌리펌’인 루트펌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머리카락 전체에 펌을 하는 게 아니라 정수리, 옆머리, 뒷머리 등의 뿌리볼륨(두피에 인접한 머리카락)을 통통하고 동그랗게 채워 두상을 디자인하는 작업이다. 부족한 볼륨을 채워 전체적인 균형이 잡힌 스타일을 형성하는 방식이다.

그렇다고 막연히 뿌리를 부스스하게 만들어 부자연스러운 볼륨을 형성하는 것은 아니다. 루트펌용 헤어롤은 일반 펌용 헤어롤과 다르다. 뿌리 쪽에만 꼬아서 세워주는 형태로 자연스럽게 머릿속을 채워준다. 마치 백콤(머리카락 끝에서 뿌리 쪽으로 평소와 반대 방향으로 빗질해 볼륨을 형성)을 넣은 듯 빵빵해진다. 정수리를 만져보면 머리 속에 쿠션이 깔린 것처럼 푹신하다.

이는 모발이 심하게 손상돼 전체적으로 펌을 할 수 없거나, 머리카락에 웨이브가 여전히 남아 있는데 뿌리 부분이 눕기 시작할 때에 가장 적합하다. 특히 바쁜 아침, 스타일링할 시간조차 부족한 여성이라면 고려해볼 만하다. 핸드드라이로만 대충 말려도 볼륨이 봉긋하게 살아나 만족스럽다.

다만 머리카락이 1개월에 평균 1㎝가 자라나므로 뿌리볼륨이 새 머리카락에 의해 밀려나올 수 있다. 이같은 이유로 1개월에 한번씩 뿌리펌을 받는 사람이 적잖다. 하지만 디자이너 베라는 무조건 뿌리펌에 의존하는 것보다 볼륨을 살리는 생활습관을 갖추는 게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이왕 우아하게 볼륨을 살렸다면 이를 오래 유지하는 게 관건이다. 습관적으로 머리를 만지는 행동은 볼륨을 죽일 수 있음을 명심한다. 두피를 손으로 계속 자극하면 피지분비가 왕성해져 기름지기 쉽다. 이런 게 지속되면 손의 세균, 분비물 등으로 두피의 모공이 막히고 노폐물이 쌓여 결국 모발이 건강하게 자랄 수 없는 환경이 조성된다. 탈모까지 유발될 수 있다.

샴푸 후 말리는 습관도 중요하다. 수건으로 마구 털지 않고 두드리듯 꾹꾹 눌러 타올드라이를 하는 게 포인트다. 이후 드라이어로 모발을 역방향으로 뒤집은 다음 두피부터 바짝 말려준다. 이후 머리카락이 제자리로 돌아오면 볼륨감이 한층 살아난다. 두피를 말려 뜨거워진 머리에 롤빗을 세로로 세워 식히면 한결 볼륨감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선풍기로 머리를 말리는 것은 가능한 피한다. 모발 겉부터 마르면서 전반적으로 건조해지기 쉽다. 머리 속부터 말리는 게 핵심인데 겉부터 말리면 역효과가 난다. 드라이한 뒤에는 뿌리볼륨을 살려주는 미스트 등 스타일링 아이템을 사용해준다. 헤어볼륨이 한껏 풍성해지면서 초라하고 빈약했던 헤어스타일과 이별할 수 있다.

뿌리펌 등이 근본적으로 볼륨을 채워준다면 시각적 효과를 통해 헤어볼륨을 높이는 방법도 있다. 가령 블랙·짙은 브라운 등 어두운 톤으로 염색하면 머리카락이 축소돼 전반적인 볼륨이 죽어 보인다. 이보다 밝은 톤으로 염색하면 부피를 커 보이게 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머리가 길수록 아래로 당겨지는 힘이 강해지기 때문에 층을 내지 않는 무거운 커트방식은 지양하는 게 좋다. 어느 정도 층을 낸 레이어드 컷이 볼륨감을 키우는 데 유리하다.

취재 = 정희원 엠디팩트 기자 md@mdfact.com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