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어려워진 수능 "꼼수는 No! 정공법으로"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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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학년도 대입 정시모집 지원전략

최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열린 ‘종로학원하늘교육 2016 수능 가채점 분석 설명회’에 모인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2016학년도 정시모집 배치참고표를 살펴보고 있다. 이원상 기자 leews111@donga.com
최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열린 ‘종로학원하늘교육 2016 수능 가채점 분석 설명회’에 모인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2016학년도 정시모집 배치참고표를 살펴보고 있다. 이원상 기자 leews111@donga.com

과감하게 소신 지원하느냐, 아니면 안정 지원하느냐.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막 끝낸 올해 대입 수험생들의 고민이 깊다. 3개 대학에 지원할 수 있는 정시모집. 수험생들은 일반적으로 자신의 성향에 따라 소신과 안정지원을 적절히 배분해 지원한다. 하지만 올해는 유독 그 기준을 정하기 힘들다. 쉽게 출제될 것으로 예상됐던 수능이 지난해보다 다소 어렵게 출제되면서 지난해 정시모집과는 지원환경과 감안할 요소가 완전히 달라졌기 때문이다.

중상위권 수험생 대부분이 높은 점수를 받은 지난해 수능. 자신의 예상보다 높은 성적을 받은 수험생들은 정시모집에서 상향 지원을 하는 전략을 펼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올해는 어떨까. 변별력 있는 수능으로 수험생들의 상향 지원이 크게 줄고 안정 지원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여기서 또 하나의 변수가 생겼다. 특별히 어렵거나 쉬웠던 과목이 없어 중상위권 그룹 내 수험생들 간 표준점수가 비슷하게 분포될 것으로 예측되면서 안정 지원 또한 합격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한두 점 차이로 당락이 결정되는 정시모집. 올해는 결국 치밀한 분석과 전략으로 소신 지원과 안정 지원의 남다른 기준을 세워야 한다.
최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열린 ‘종로학원하늘교육 2016 수능 가채점 분석 설명회’에 모인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2016학년도 정시모집 배치참고표를 살펴보고 있다. 이원상 기자 leews111@donga.com
최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열린 ‘종로학원하늘교육 2016 수능 가채점 분석 설명회’에 모인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2016학년도 정시모집 배치참고표를 살펴보고 있다. 이원상 기자 leews111@donga.com

[소신지원] 수능 영역별 반영비율이 중요

올해 수능 정시모집에서 상향 지원을 할 때는 ‘꼼수’를 생각하지 말고 ‘정공법’으로 해답을 찾아야 한다.

수능 점수가 상향평준화된 지난해에는 상향 지원을 할 때 동점자가 많이 몰릴 것에 대비해 대학별 동점자 처리기준까지 확인하고 지원하는 수험생도 많았다. 하지만 올해는 본질에 충실해야 한다고 입시전문가들은 강조한다. 본질은 바로 대학의 ‘수능 영역별 반영 비율’을 챙기는 것.

이종서 이투스청솔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올해 수능은 영역별 표준점수대가 비슷하게 분포될 것이므로 어느 해보다 대학의 수능 영역별 반영비율이 중요해질 것”이라면서 “대학마다 다른 반영비율을 살펴보고 자신에게 유리한 대학이 어디인지를 파악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조언했다.

대학별로, 그리고 모집단위에 따라 수능 영역별 반영비율은 제각각. 인문계열 모집단위에서는 국어와 영어의 반영비율이 높고, 자연계열 모집단위에서는 수학과 과학탐구에 비중을 두는 것이 일반적이다.

같은 과목이라도 반영 비율은 대학마다 다르다. 예를 들어 한양대 인문계열은 국어 B형을 25% 반영하지만 성균관대 인문계열은 국어 B형을 30% 비중으로 반영하는 것. 다른 과목에 비해 올해 다소 어려웠던 국어 B형에서 좋은 점수를 받은 수험생은 성균관대에 지원해 자신의 장점을 극대화하거나, 반대로 국어 B형에서 실수를 했지만 다른 과목의 점수를 잘 받았다면 한양대에 지원해 단점을 상쇄하는 전략을 펼쳐야 한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올해 정시모집은 지난해처럼 지나치게 디테일에 집중할 필요가 없다”면서 “성적표가 발표되는 12월 2일 전까지 수험생들은 수시모집에 집중하는 한편 영역별 자신의 장단점을 파악해 모집군별 희망대학을 대략적으로 정하는 데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정지원] 영역별 반영방식의 ‘함정’

안정 지원을 할 때도 역시 기본은 수능 영역별 반영방식에 집중하는 것이다. 안정 지원할 때는 ‘영역별 반영방식의 함정’에 빠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체감난도가 높았던 이번 수능. 특정과목에서 낮은 점수를 받은 수험생은 국어, 수학, 영어, 탐구 과목을 모두 반영하지 않고 4과목 중 3과목만 반영하거나 특정 2과목을 필수로 하고 나머지 2과목 중 1과목을 반영하는 대학에 지원할 가능성이 높다. 서울여대, 홍익대 자율전공(인문계)이 대표적인 경우. 학생들 입장에서는 ‘내가 취약한 한 과목을 뺐으니 이 정도면 안정권이겠지’라는 생각으로 지원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런 경우 합격 커트라인이 크게 올라갈 가능성이 높으므로 유의해야한다고 지적한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한 과목을 빼면 나만 성적이 좋아지는 것이 아니라 다른 학생들도 모두 좋아진다는 것을 염두에 둬야한다”면서 “이런 경우 예상 합격선보다 적게는 10점 이상 높은 커트라인이 형성될 것으로 보고 지원해야 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안정 지원을 할 때는 학생부가 일종의 ‘보험’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올해 대부분 대학이 정시모집에서 수능 성적을 100%로 반영해 뽑지만, 일부 주요대학은 수능과 더불어 학생부 교과 성적이나 비교과 영역을 5∼20% 반영한다. 건국대 서울과학기술대 숭실대 한국외대 한양대 등은 학생부 교과 성적을, 고려대 연세대 이화여대는 교과 성적과 비교과 영역을 함께 반영하는 것. 서강대는 학생부 비교과 영역만을 반영한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학생부가 상대적으로 좋다면 수능과 함께 학생부를 함께 반영하는 대학에 지원하는 것도 전략”이라고 말했다.

이치우 비상교육 입시평가실장은 “수능 성적이 비슷한 학생들이 합격선상에 놓여있을 경우 학생부가 결정적인 역할을 해 당락을 좌우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재성 기자 kimjs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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