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기업 살리는 산학협력]청년실업-대학서열 문제 ‘기업관점 산학협력평가’로 푼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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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관점의 산학협력 평가’ 결과

동아일보사와 한국산학협력학회, 산학협동재단이 10월 28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한 제3회 글로벌산학협력(GIUC)포럼은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산학협력 사례를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흑다랑어 양식에 성공해 연간 200억 원의 수입을 올린 일본 긴키대 사례는 대학 연구가 탁상공론이 아닌 실무와 비즈니스 중심으로 이뤄져야 함을 보여주었다.

이번 포럼에서 발표한 ‘기업관점 대학 산학협력평가’는 3년째를 맞아 안정적 단계에 이르렀다고 평가할 만하다. ‘기업관점’이란 산학협력의 목적이 궁극적으로 기업의 경영성과 개선에 있다고 보고 기업 활동 투입요인을 기준으로 지표를 설계했다. 기업의 투입요인은 대학의 실적과 성과에 해당한다. 지금까지 많은 대학평가는 투입요인 비중이 높았으나 기업관점 대학산학협력평가는 대학의 생산성, 즉, 실적 중심만으로 평가한 점이 차별점이다.

대분류 지표인 ‘인재양성 기업친화형 대학’ 평가 결과 작년에 비해 현장실습 비율, 캡스톤디자인 이수학생 비율, 학교기업 참여학생 수 등에서 상향 평준화되고 있다. 다만, 학교기업을 활용하는 곳은 많지 않았는데 우수 대학으로는 경상대, 강원대, 한국교통대, 한림대 등이 있었다.

‘기업관점 지식창출 대학’에선 편차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 과학기술 특성화대학과 대형 국립대들의 연구비 수주액이 늘어나면서 지적재산권 확보 비율도 높은 것을 볼 때 투자재원이 중요하다. 전체적으로 총연구비 대비 기술료 수입 금액은 상당히 증가했으나 양적으론 여전히 2% 내외로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

‘기업지원 인프라’ 평가영역에서 교원 1인당 가족회사 수는 작년 대비 상향 평준화됐다. 산업자문료는 하위권 대학들의 개선이 뚜렷하지만 여전히 상위권 대학들과의 편차가 크다.

인력양성 영역에서는 2014년과 2015년 연속으로 최우수 그룹에 포함된 대학은 금오공대, 공주대, 부산대, 서울과학기술대, 한국산업기술대, 한국해양대 등 7개 대학이다. 그리고 가천대, 대구한의대, 서경대가 신규로 진입했다. 지식·기술의 창출과 활용 영역에서 2014, 2015년 연속 최우수 그룹에 포함된 대학은 경북대, 서강대, 인하대, GIST, KAIST, 한양대 등 6개교다. 가톨릭대, 고려대, DGIST, 서울대 등 4개 대학이 신규로 진입하였다. 종합평가 순위에서는 2013∼2015년 연속으로 최우수 그룹에 포함된 대학은 금오공대, 부산대, 전북대, 한국산업기술대 등 4개교이고, 신규 최우수 진입 대학은 서울과학기술대, 서울대, 숭실대, 한국해양대, 한밭대 등이다.


상위 20위 이내에 있는 최우수·우수대학 분석 결과 20개 상위 대학 중 16개 대학이 산학협력선도대학(LINC) 참여 대학으로 LINC 사업은 실제 대학과 기업의 산학협력 활동에 상당한 기여를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정부 지원이 많은 과학기술대와 대형 연구중심 대학들이 최우수 그룹에 포함되었다. 이 대학들은 실적을 위한 연구에서 탈피하여 산업계가 요구하는 맞춤형 산학협력을 추진하는 추세가 두드러졌다.

이번 평가에는 몇 가지 시사점이 있다. 첫째, 전반적인 실적 상승으로 일부 지표의 경우 상향 평준화되는 긍정적 결과를 보이고 있다. 둘째, LINC 사업이 산학협력을 높이는 데 효과적 역할을 하고 있다. 셋째, 투자가 요구되는 지식창출 영역에서는 빈익빈 부익부 현상도 심화되고 있다. 정부 지원금이 많은 대형 국립대학과 과학기술대학 등이 상위를 차지한 것을 볼 때 중소규모 대학과 지방대학에 대한 연구활동 지원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이번 평가는 기업관점 대학산학협력 평가가 대학특성화·다양화를 통해 대학 서열을 타파하고, 투입 위주 평가에서 대학의 생산성을 촉진하는 방향으로 대학의 운영모델을 전환하는 데 지속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 특히 올해 모바일 앱, 책자를 통해 모든 평가 자료와 우수사례를 제공했고, 이를 바탕으로 모든 대학이 산학협력을 통해 청년 실업문제와 일자리 불일치 문제를 해소하는 데 선도적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해 본다.박철우 한국산업기술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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