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룩’ 시민속으로 첫 런웨이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16일 03시 00분


코멘트

방화복으로 만든 코트… 활동복서 영감얻은 원피스, 사회적기업 ‘파이어 마커스’ 패션쇼

14일 서울 동작소방서에서 열린 소방룩 패션쇼에서 특수 방화복을 입은 여성 소방관과 어린이가 패션쇼 무대에 서서 활짝 웃고 있다. 동작소방서 제공
14일 서울 동작소방서에서 열린 소방룩 패션쇼에서 특수 방화복을 입은 여성 소방관과 어린이가 패션쇼 무대에 서서 활짝 웃고 있다. 동작소방서 제공
군복을 소재로 한 ‘밀리터리 룩’처럼 소방복도 일반 시민에게 친근하게 다가설 수는 없을까. 14일 서울 관악구 동작소방서 뒤뜰 야외무대에서 열린 ‘소방룩 패션쇼’를 주관한 동작소방서의 패션쇼 구상은 여기에서 시작됐다. 소방복과 가까워지면 소방차 길 터주기 등 안전 문화도 좀 더 쉽게 확산될 것이란 기대감도 있었다.

폐 소방호스로 가방을 만들어 팔고 수익금 일부를 소방장갑 구입에 쓰는 ‘파이어 마커스(Fire Makers)’가 의상 디자인을 맡았다. 소방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던 파이어마커스의 이규동 대표는 소방관인 아버지가 낡은 소방장갑을 오랫동안 쓰는 것을 보고 창업에 뛰어든 사회적 기업가다. 동작소방서 소속 여성 소방관 1명과 남성 소방관 2명도 런웨이에 섰다. 소식을 들은 전문모델 전준영, 박경진과 서경대 모델연기전공 학생 20여 명도 기꺼이 재능기부에 나섰다.

이규동 대표는 주황색 바탕에 까만 깃이 달린 활동복에서 영감을 얻어 무릎 위로 올라오는 원피스를 만들었다. 화재진압현장에서 생명을 지켜주는 어두운 방화복에 허리띠를 달아 트렌치코트를 만들어냈다. 소방공무원의 신념인 ‘FIRST IN LAST OUT(가장 먼저 들어가고, 마지막에 나와라)’ 문구를 옷에 새기기도 했다. 이렇게 훈련복과 방화복 등 소방복을 변형한 25개의 다양한 의상이 무대에 섰다. 동작소방서 소속 소방대원과 가족, 일반시민 200여 명이 이날 패션쇼를 지켜봤다.

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소방#방화복#파이어마커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