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동해에 항행금지구역… 신형미사일 도발 가능성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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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산 앞 해상에 12월 7일까지 설정

북한이 11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강원도 원산 앞 동해상에 항행금지구역을 선포했다. 군 당국은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 가능성 등을 대비하고 있다.

15일 군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이 항행금지구역을 선포한 해역은 4월(동해)과 6월(동·서해)에 설정한 것보다 더 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북한이 다탄두 미사일이나 신형 탄도미사일을 시험 발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은 8월 비무장지대(DMZ) 지뢰도발 이후 매달 동해상에 항행금지구역을 선포해왔다고 한다.

북한은 현재 다탄두 미사일 관련 기술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달 노동당 창건 70주년 열병식에서 장거리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KN-08의 개량형을 공개했다. 개량형 미사일은 기존 KN-08보다 탄두 모양이 뭉툭하고 탄두 표면에 작은 구멍과 날개가 달려 있다고 한다. 당초 북한은 김일성 생일(태양절·4월 15일)이나 당 창건 70주년을 계기로 ICBM 시험발사를 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발사하지 않았다. 일각에선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의 시험 발사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북한은 5월 SLBM의 사출시험에 성공했다.

북한이 6월 항행금지구역을 선포했을 때에는 강원 원산 인근에서 KN-01 단거리 미사일 3발을 동해 공해상에 발사했다. 북한이 항행금지구역을 선포한다고 해서 꼭 미사일을 발사하는 것은 아니다. 이후엔 함대함 미사일이나 300mm 방사포 등을 배치했지만 실제 시험발사는 하지 않았다.

현재 동해상에 북한의 이동식 발사차량(TEL)이 배치되는 등 미사일 발사가 임박했다는 징후는 포착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SLBM 시험발사도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함남 신포조선소 부두에 설치된 SLBM 해상 발사대도 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아 아직 시험발사를 할 정도는 아니라고 한다. 군 관계자는 “이번 항행금지구역 설정이 북한군의 연례 훈련을 위한 것일 수도 있지만 다양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북한군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북한#동해#항행금지구역#신형미사일#도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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