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정상회의]회의장-숙소 주변 ‘4중 봉쇄’… 테러-난민 최우선 의제로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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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테러 여파… 터키 초비상

G20 정상들 추모 묵념



15일(현지 시간) 오후 터키 안탈리아 레그넘 호텔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각국 정상들이 파리 테러 희생자들을 애도하며 묵념하고 있다. 안탈리아=변영욱 기자 cut@donga.com
G20 정상들 추모 묵념 15일(현지 시간) 오후 터키 안탈리아 레그넘 호텔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각국 정상들이 파리 테러 희생자들을 애도하며 묵념하고 있다. 안탈리아=변영욱 기자 cut@donga.com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리고 있는 터키 안탈리아는 대표적인 휴양지다. 하지만 15일 정상회의가 열리는 리조트 인근 도로에는 관광객 대신 중무장한 경찰과 군 병력이 가득했다. 도로 중간 중간에 장갑차들도 눈에 띄었다. 프랑스 파리 테러의 여파가 G20 정상회의로 몰려들고 있다.

○ 정상들 대화 주제는 단연 ‘테러’

테러리즘과 난민 위기는 올해 G20 정상회의의 정식 의제는 아니었다. 테러와 난민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의장국 터키가 정상회의 업무만찬 주제로 이를 올린 것이다. 하지만 최악의 파리 테러가 발생하면서 각국 정상들은 만나자마자 파리 테러 얘기부터 꺼냈다고 한다.

박근혜 대통령은 정상회의 업무오찬 자리에서 “테러로 희생당한 피해자와 유가족들, 프랑스 국민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우리 정부는 국제사회의 테러 척결 노력에 적극 동참할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앞서 14일 G20 정상회의 참석차 출국하기 전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에게 보낸 조전에서도 “금번 테러는 프랑스뿐만 아니라 국제사회 전체에 대한 공격 행위”라며 국제사회의 테러 척결에 동참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특히 파리와 인접한 영국 등 유럽 정상들은 민감하게 반응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와 20분간 한영 정상회담을 하면서 테러 문제에 상당 시간을 할애했다. 테러단체인 이슬람국가(IS)의 활동과 관련해 엄격한 법 집행과 효과적인 자금 출처 차단,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이행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상들은 다음 달 초 파리에서 열리는 기후변화회의 개최 여부에도 큰 관심을 보였다고 한다. 사고 수습 등의 이유로 G20 정상회의에 불참한 올랑드 대통령은 예정대로 기후변화회의를 연다고 밝혔다.

○ 회의장 주변 수 km 원천 봉쇄

박 대통령을 비롯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등이 묵고 있는 호텔과 회의장, 미디어센터 주변은 사방으로 통행이 엄격히 통제됐다.

각국 대표단과 사전에 등록한 언론 이외에는 아예 회의장 주변을 출입하지 못했다. 대표단 차량도 검문검색에 5분 이상이 소요될 정도였다. 회의장 등 부대시설 건물까지 들어가려면 여권 대조를 포함해 모두 4차례의 검문검색을 받아야 한다. 건물마다 저격수들이 배치됐다.

터키 현지 언론들은 군인과 경찰 1만2000명이 이중 삼중으로 삼엄한 경계·경비를 펼치고 있다고 보도했다. 터키 치안군이 남부 가지안테프에서 IS 용의자 4명을 사살했고,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강화한 IS 검거 작전으로 용의자 수십 명을 체포했다는 소식도 나왔다.

터키에서도 한 달여 전 IS 소행으로 추정되는 자살 폭탄테러로 100여 명이 숨졌다. 회의가 열리는 안탈리아는 5년 가깝게 내전을 치른 곳으로 IS의 주요 근거지인 시리아와는 불과 500km 떨어진 지역이다.

터키 안탈리아=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g20#정상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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