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2015년들어 8번째 테러… 왜 이슬람 급진세력 표적 되나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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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파리 동시다발 테러]시리아 공습 등 IS 소탕에 적극 나서
이민자 실직 내몰려 ‘내부의 적’ 급증… 부르카 착용금지 등 무슬림 반감

올해 1월 풍자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 테러에 이어 13일 파리에서 129명의 사망자를 낳은 동시다발 테러가 발생하면서 프랑스가 연이어 테러 표적이 되는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테러는 미수 사건까지 합치면 올 들어 8번째다. 프랑스가 잇달아 테러의 표적이 되는 데는 내외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내부적으로는 불경기로 일자리를 잃은 이슬람교 이민자가 증가하면서 사회에 앙심을 품은 ‘외로운 늑대’가 늘고 있으며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IS가 이를 전략적으로 활용했기 때문이다. ‘톨레랑스(관용)의 나라’로 불리던 프랑스는 오랜 경기침체와 이민자 증가 속에 이슬람교도들을 온전히 포용하지 못하고 있다. 2005년 10월 말에는 파리 교외에서 북아프리카 이민자 폭동 사태가 2개월이나 지속되기도 했다.

국가와 종교를 분리하는 세속주의 원칙을 엄격하게 적용하는 프랑스 국내 정책도 이슬람 과격 세력을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8월 프랑스의 한 지방법원은 이슬람교 학생을 위해 운영하던 ‘포크 프리(Pork Free·돼지고기를 넣지 않는 급식)’ 제도를 시행하지 않은 지방정부의 손을 들어줬다. 프랑스는 이슬람 여성들의 전통 의복인 부르카(전신을 가리는 옷)의 공공장소 착용을 금지하는 법안을 4년 전부터 시행 중이다.

IS에 참여한 서방국가 출신 중 프랑스 국적자가 가장 많은 것도 이런 맥락과 무관치 않다. 미국 국가대테러센터(NCTC)에 따르면 올해 2월 말 기준 서방국가 출신이 3400명 정도 참여하고 있는데, 프랑스 출신이 1200명으로 가장 많고 러시아(800명) 영국(600명) 터키(400명) 등의 순이다.

프랑스가 대외적으로 이슬람 과격주의 척결에 앞장서고 있는 점도 주요 요인이다. 프랑스는 2013년 말리 정부의 요청으로 알카에다 소탕을 위한 공습을 단행했고, 이후 북아프리카 지역에서 수년째 이슬람 과격주의자들과 싸우고 있다. IS 격퇴를 위해 지난해 이라크 공습에 이어 올해 9월부터는 시리아에서 공습을 감행하고 있다. 이번 테러가 발생한 날로부터 정확히 3년 전인 2012년 11월 13일, 프랑스는 서방국가 중 처음으로 시리아 반군을 합법 정부로 인정하기도 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5일에는 페르시아 걸프 지역에 항공모함 샤를드골함을 보내 IS와의 전투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허진석 기자 jameshur@donga.com
#is#파리#테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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