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9기 국수전… 어지러운 패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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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한승 9단 ● 김지석 9단
본선 8강 2국 8보(179∼202)

전보 마지막 수인 백 ◎ 이후 팻감 부족을 느낀 흑은 승부수를 띄운다. 흑 79가 깜짝 놀랄 만한 수. 흑 81을 두기 위한 ‘자살 특공대’다.

백도 물러설 순 없는 일이다. 일단 백 82로 두 점을 따내는 건 필수다. 그 대신 흑 83으로 일단 우상 일대 백이 끊겼다. 백 84로 다시 패를 하는데 흑 85가 유일한 팻감이다. 백은 이 팻감에 응수하는 순간 패한다. 조한승 9단은 크게 심호흡을 하고 수를 읽는다. 흑 85의 팻감을 받지 않는다면 어떤 길이 있을까.

어찌 보면 외길 수순이라 큰 어려움이 없는 수읽기인데도 조 9단은 신중에 신중을 기한다. 조 9단은 백 86으로 패를 따내고 흑 87로 흑을 넘겨준다. 조 9단의 계산은 백 90, 92로 또 한 번 패를 낼 수 있다는 것. 수순 중 백 88을 선수하는 걸 눈여겨봐 둬야 한다. 흑백을 막론하고 우상 패의 유일한 팻감은 바로 백 94. 백 88의 선수가 이것 때문이다. 결국 패는 흑이 다시 이기며 참고도처럼 백 ○를 수중에 넣었다. 이래서 역전? 아니다. 백 100과 102로 흑 우하 대마가 비명 한 번 지르지 못하고 숨졌다. 김지석 9단이 여기서 돌을 던졌다. 93=●, 95=●, 97=84, 99=85.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바둑#제59기 국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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