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화웨이의 야망… “스마트시티 만들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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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서 ‘이노베이션데이’ 행사

조 소 화웨이 최고기술책임자(CTO)가 12일(현지 시간) 싱가포르 래플스 호텔에서 스마트 시티의 비전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9월 말 기준으로 화웨이는 중국 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으로 올라섰다. 화웨이 제공
조 소 화웨이 최고기술책임자(CTO)가 12일(현지 시간) 싱가포르 래플스 호텔에서 스마트 시티의 비전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9월 말 기준으로 화웨이는 중국 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으로 올라섰다. 화웨이 제공
인도네시아 반둥은 인구 320만 명이 사는 큰 도시다. 반둥의 도심은 범죄와 교통 혼잡 등 각종 도시 문제에 직면해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도심 전역에 비디오 기반 감시 시스템이 설치되기 시작했다. 이 시스템은 보행자와 차량의 통행량을 분석해 실시간으로 교통 상황을 조정한다. 또 시민 누구나 범죄 혹은 사고 위협에 처하면 스마트폰 안의 ‘SOS’ 알람을 눌러 시티 커맨드 센터(City Command Center)로 즉각 연결될 수 있게 했다. 센터가 상황을 파악하는 즉시 인근 지역에는 일제 경보가 울린다. 경찰이나 구조대가 현장에 도착해 안전이 확인되면 신고자는 ‘세이프(SAFE)’ 버튼으로 경보를 끌 수 있다.

○ 중국의 잠룡 화웨이, 스마트 시티 사업 포부

화웨이와 인도네시아 최대 이동통신사인 텔콤이 지난해부터 구축하고 있는 반둥 스마트 시티 프로젝트의 한 단면이다. 조디 허난디 텔콤 인도네시아 수석부사장은 “각종 소셜미디어와 도심 각지의 폐쇄회로(CC)TV 분석, 시민들의 자발적 애플리케이션 활용은 반둥을 안전하고 편리한 스마트 시티로 거듭나게 했다”고 말했다.

화웨이는 12일(현지 시간) 싱가포르 래플스 호텔에서 ‘화웨이 이노베이션 데이 아시아’ 행사를 열고 향후 화웨이의 주력 사업 프로젝트가 될 스마트 시티 계획을 밝혔다. 조 소 화웨이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스마트 시티를 “정보통신기술(ICT)을 통해 도시 거주자와 방문객, 산업계 전반의 경험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글로벌 3위, 중국 1위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화웨이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잠룡(潛龍)으로 꼽힌다. 국내에서는 샤오미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목도가 낮은 편이지만 글로벌 대표 통신 사업자 50개 기업 중 45곳에 제품과 솔루션을 공급한다. 전 세계 140개국 정부 및 공공기관에 제품과 솔루션을 납품하고 있는 대표적 B2G(기업과 정부 간) 거래 기업이기도 하다. 스마트폰과 홈 사물인터넷(IoT) 등 단말 플랫폼에 집중하고 있는 국내 사업자들과 달리 화웨이가 공공 관제 사업을 포함하는 스마트 시티 비즈니스에서 사업 기회를 찾는 이유다.

○ 도시의 직면 문제 해결이 화웨이의 비전

이날 행사에서는 실제 세계 각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스마트 시티 프로젝트가 다수 소개됐다. 미국 보스턴에서 시작된 ‘도로 범프(Street Bump)’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는 대표적인 사례다. 스마트폰에 앱을 설치한 운전자가 차를 운전하다가 도로의 돌출부를 지나게 되면 그 위치 정보가 시(市) 정부로 전송돼 즉각적인 보수공사가 가능하도록 한 것이다.

중국 상하이도 ICT 인프라를 활용한 미아 방지 시스템과 온라인 클리닉 등 시민 대상 프로그램과 함께 디지털 워터 미터를 통한 도시 유량 계산, 스마트 에너지 그리드 등 대형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전체 인구 중 92%가 도시에 살고 있는 일본 역시 요코하마와 기타큐슈 등 4곳의 스마트 시티를 지정해 실험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화웨이가 강조하는 스마트 시티의 비전은 각 도시의 고유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다. 조 소 CTO는 “한국의 세월호가 침몰했을 때, 중국 톈진의 빌딩에서 대형 화재가 났을 때 우리는 당시 현장이 어떤지 볼 수가 없었고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며 “스마트 시티는 각 도시가 직면해 있는 가장 큰 고통을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싱가포르=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이노베이션데이#화웨이#스마트시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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