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재기 논란 여파…MBC 가요 순위제 폐지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11월 16일 07시 05분


MBC 음악 프로그램 ‘쇼! 음악중심’. 사진제공|MBC
MBC 음악 프로그램 ‘쇼! 음악중심’. 사진제공|MBC
‘쇼! 음악중심’ 21일 방송부터 개편

‘사재기 파문’의 나비효과일까.

국내 음악사이트들이 ‘추천제’를 잇달아 폐지한데 이어 음악방송이 ‘순위제’ 폐지를 발표했다. 음악사이트의 추천제나 음악방송의 순위제는 공정한 경쟁을 해치고, 다양한 음악의 균형적 발전을 저해한다는 지적을 받아온 터라 가요계에서는 환영의 목소리가 높다.

공교롭게도 추천제와 순위제의 폐지가, 듣기 횟수를 인위적으로 조작하는 ‘사재기’ 근절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진 후 나온 것이어서 더욱 눈길을 모은다. 이에 따라 사재기에 대한 경각심이 가요계 여러 제도나 문화에 대한 개선효과를 낳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MBC ‘쇼! 음악중심’은 21일 방송부터 순위제를 폐지하기로 했다. MBC 예능본부 측은 “각종 음원차트를 통해 집계 순위가 실시간으로 발표되는 상황에서 방송사가 별도로 순위를 발표하는 의미와 중요성이 떨어져온 게 사실”이라며 “순위제를 폐지하는 대신 더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선보이는 방향으로 개편을 추진해 대표 음악프로그램으로서의 위상과 가치를 더욱 강화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쇼! 음악중심’은 2006년 1월 순위제를 폐지했다가 약 7년 만인 2013년 4월 부활시켰지만, 다시 2년7개월 만에 폐지시키게 됐다.

음악방송의 순위제를 두고 “대중의 인기지수와 동떨어진, 단순한 팬덤 경쟁”이란 평가가 많았고, 음반사재기와 팬덤 간 갈등을 유발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이 때문에 SBS ‘인기가요’, KBS 2TV ‘뮤직뱅크’ 등 다른 방송사 음악프로그램의 순위제 폐지 동참여부에 시선이 쏠린다.

추천제는 엠넷닷컴이 처음 폐지를 발표한 이후 지니, 올레뮤직을 운영하는 kt뮤직, 벅스뮤직, 소리바다 등 다른 음악사이트들이 잇달아 동참의사를 밝혔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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